"가상자산, 거스를 수 없는 대세"라지만..美 금리인상 소식에 일제히 폭락

이상훈 기자 승인 2022.01.06 09:20 의견 0
[자료=픽사베이]

[한국정경신문=이상훈 기자]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된 가상자산". 온라인 게시물 제목이 아니다. 하나금융투자가 4일 발간한 보고서 제목이다. 보고서는 2021년 기준 가상자산 시총 규모가 2.4조달러(약 2600조원)으로 성장했다며 이는 2020년 이후 1800%가량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비트코인은 지난해 61% 상승했으며, 시가총액은 약 9000억달러로 글로벌 자산 순위 10위를 기록 중이라고 부연했다. 이는 엔비디아, 텐센트, 비자의 시가총액을 추월한 수준이다. 아울러 국내 4대 가상자산 거래소 예치금은 8월 기준 증시 고객예탁금 수준인 약 60조원 규모로 1년새 13배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유진투자증권도 '가상자산군 편입 및 운용 전략'이라는 이름의 보고서를 3일 발간했다.

해당 보고서에서도 가상자산을 전략적으로 바라볼 떄가 됐다며 투자 포트폴리오에 활용하는 방안에 대해 설명했다.

이 보고서는 "가상자산을 주식, 채권, 금과 같은 기존 자산군과 동등한 지위로 대할 수 없는 가장 큰 이유로 지나치게 높은 변동성을 꼽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2018년 가상화폐 하락장에서 비트코인의 최대낙폭(MDD)은 무려 -83%에 달한 것이 주된 이유였다.

그러나 자산분배 관점에서는 '충분히 매력적인 자산'이라고 밝혔다. 유진투자증권은 기존 자산군만으로 이루어진 포트폴리오와 동일한 구성의 포트폴리오에 가상자산을 편입한 포트폴리오를 각각 설정해 성과를 비교한 결과 가상자산을 포트폴리오에 편입함으로써 유의미한 분산효과가 발생한다는 것을 입증했다고 밝혔다.

미래에셋증권도 '코인이 주도하는 미래 금융'를 통해 가상자산에 대한 전망을 전했다. 보고서는 "초기 IT 기업들이 가상자산을 통해 금융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공세적 입장이었던 반면, 전통 금융기관은 가상화폐를 부정하려고 했다. 그러나 이제는 전통 금융기관도 가상화폐를 포함한 가상자산에서 기회를 포착하고 투자를 늘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나아가 이 보고서는 "포트폴리오 매니저 입장에서도 민간 가상자산을 주요 투자자산 중 하나로 고려해야 한다. 현실적으로 민간 가상자산에 투자하는 방법으로 1) 가상화폐 직접 투자 2) 가상화폐와 직접 관련된 기업/펀드에 투자 3) 가상화폐 사업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추진(할) 기업에 투자 등을 꼽을 수 있다"고 가상자산 투자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하지만 이런 가상자산 시장에 대해 낙관한 보고서들이 일제히 발간됐음에도 불구하고 6일 가상자산은 일제히 큰 폭으로 하락했다. 5일(현지시간) 미국 연준(Fed)가 공개한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따르면 대부분의 위원들은 고용지표가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면서 금리인상 조건이 예상보다 빨리 충족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특히 일부 위원들은 테이퍼링 종료 후 금리를 바로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이 알려지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돼 나스닥지수, S&P500지수, 다우지수 등이 일제히 하락했다.

이 같은 시장의 여파는 가상자산 시장에도 영향을 끼쳐 6일 오전 7시 40분 기준 비트코인은 직전 24시간 대비 6.48% 하락한 4만3121.53달러를 기록했다. 비트코인 외에도 이더리움도 8.49%, 바이낸스코인 7.32% 하락하는 등 주요 가상자산이 일제히 폭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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