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있다”..중소형 증권사, 영업익 ‘2000억원’ 향해 ‘정조준’
하이투자, 현대차, 한화투자증권 상반기 영업익 1000억원 안팎
거래대금 규모와 상반기 강점 지속이 '2000억 클럽' 달성의 키
권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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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8.04 12:15 | 최종 수정 2021.08.04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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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경신문=권준호 기자]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이 좋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대부분 증권사들이 지난 2분기 한 층 개선된 성적표를 발표하고 있다. 대형증권사들의 실적 개선도 눈에 띄지만 특히 더 눈에 띄는 건 중소형증권사들의 실적이다. 올해 연간 영업익 ‘2000억원’ 클럽에 가입하는 중소형사가 몇 곳일지 벌써부터 관심이 쏠린다.
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자기자본기준 11~20위에 해당하는 중소형증권사 중 현재 실적발표를 한 곳은 하이투자증권, 현대차증권, 한화투자증권 등 세 곳으로 이들의 상반기 영업익은 1000억원을 넘거나 살짝 못 미쳤다.
증권사별로 보면 하이투자증권이 상반기 영업익 1162억원을 달성해 처음으로 반기 기준 영업익 1000억원을 넘겼고 현대차증권, 한화투자증권이 각각 995억원, 993억원을 기록해 1000억원에 살짝 못 미치는 영업익을 기록했다. 특히 한화투자증권은 지난해 상반기 43억원 영업손실에서 흑자전환에 성공해 눈길을 끌었다.
이 중 하이투자증권은 주요 강점인 IB(투자은행)부문과 PF(프로젝트파이낸싱) 부문 수익 증가가 상반기 실적을 이끌었다. 9년 만에 이노뎁의 IPO(기업공개)를 단독 주관하며 인수대가도 쏠쏠히 챙겼다.
현대차증권도 IB부문 성장이, 한화투자증권은 리테일(WM)부문 성장이 상반기 실적을 개선했다. 현대차증권 관계자는 “IB부문 수익성이 전년 동기 대비 62% 가량 증가한 것과 브로커리지 수익 호조가 실적을 주도했다”고 설명했다.
증권업계는 이들이 거둔 상반기 실적이 지난해 연간 실적과 맞먹는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평가한다. 하이투자증권은 이미 지난해 연간 영업익(1340억원)의 86.7%를 달성했으며 현대차증권은 84.8%, 한화투자증권은 99.3%에 육박했다. 현대차증권과 한화투자증권의 지난해 연간 영업익은 각각 1174억원, 999억원이었다.
이를 바탕으로 일각에서는 이들의 연간 영업이익이 2000억원을 넘을 가능성도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현재 자기자본 11~20위 증권사 중 연간 영업익이 2000억원을 넘은 곳은 신영증권(2210억원, 2020년)이 유일하다.
업계는 거래대금 규모와 중소형 증권사들의 상반기 강점 지속이 영업익 2000억원 달성의 키라고 분석한다.
우선 거래대금이 소폭 증가하고 있다는 점은 중소형 증권사에 희소식이다. 1분기 지속적으로 감소(1월 26조4778억원→2월 19조954억원→3월 15조1908억원)했던 일평균 거래대금은 6월 들어 16조7439억원으로 소폭 늘었다. 7월 들어 다시 13조6877억원으로 감소했지만 8월 반등할 것으로 보는 시각도 적지 않다.
증권사들 또한 상반기 강점을 하반기까지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하이투자증권 관계자는 “기존 강점인 IB와 PF 부문에 힘쓰면서 얼마 전 출시한 해외주식 매매 활성화에 힘쓸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사의 경우 조만간 여의도에 하이투자증권 본사를 포함한 DGB금융그룹 복합점포가 들어올 예정인 만큼 시너지 효과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증권과 한화투자증권도 각각 “하반기 IB 대체투자 확대·전사 디지털 전환 가속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확대 등을 통해 성장세를 이어나갈 계획”이라는 입장과 “리테일 부문 WM(자산관리)본부 성장을 중심으로 성장세를 이어나갈 것”이라는 전략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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