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우용하 기자] 소매유통업 경기 전망지수가 경기 둔화와 내수 부진 등의 이유로 한 분기 만에 다시 하락했다.

소매유통업의 경기 전망지수가 한분기 만에 다시 100을 하회했다. (사진=연합뉴스)

8일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4분기 소매유통업 경기 전망지수(RBSI)는 87로 집계됐다. 지난 3분기 102에서 15포인트 떨어진 것이다.

RBSI는 유통기업의 경기 판단과 전망을 조사해 지수화한 것으로 기업의 체감 경기를 의미한다. 100 이상이면 '다음 분기 경기를 지난 분기보다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라고 해석된다.

대한상의는 "경기 둔화와 내수 부진 지속, 업태 간 경쟁 심화 등 복합적 요인으로 인해 4분기 전망치가 상승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업태별로 보면 백화점만 유일하게 기준치를 상회했다. 반면 온라인쇼핑과 슈퍼마켓, 편의점, 대형마트는 모두 기준치를 밑돌았다.

백화점은 연말특수와 최근 주식시장 반등에 따른 자산 효과 등으로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온라인쇼핑 3분기 대비 비교해 18포인트 급락했다. 편의점은 겨울철 유동인구 감소·과잉 경쟁·인건비 부담 등으로 전 분기 대비 가장 크게 하락했다.

대형마트에서는 부진 흐름이 지속됐다. 온라인·슈퍼마켓과의 가격 경쟁에 더해 소비쿠폰 사용처에서 제외된 점이 부담 요인으로 꼽혔다.

박경도 한국유통학회장은 "근본적인 소비 심리 개선을 위해서는 중소 유통의 디지털 전환 지원과 글로벌 표준에 맞는 규제 혁신, 인공지능(AI) 인프라 구축 등을 통한 성장 잠재력과 소비 여력 확충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희원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4분기 경기 전망지수가 부정적으로 전망됨에 따라 이를 반전하기 위한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며 "오는 29일부터 열리는 '코리아 그랜드 페스티벌'은 내수 진작과 함께 소비 심리를 회복하는 데 마중물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