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서재필 기자] K푸드 열풍을 타고 국내 버거 프랜차이즈들이 한국적인 맛과 특징을 살린 차별화 메뉴로 현지 기업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GRS와 맘스터치가 아시아 현지 기업들과 잇따른 마스터 프랜차이즈(MF) 계약을 체결하며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롯데GRS는 지난 8월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 시장 진출을 위해 현지 기업과 마스터 프랜차이즈(MF) 계약을 체결했다. 맘스터치는 일본에 이어 최근 우즈베키스탄 현지 기업과 MF를 체결하면서 중앙아시아 공략에 속도를 낸다.

맘스터치 태국 1호점 매장 전경(사진=맘스터치)

아시아 시장은 드라마, 영화, K-팝 등 한류 콘텐츠의 확산으로 인해 한국 음식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 현지 파트너와 MF를 통한 협력으로 안정적인 물류망을 확보하고 현지인의 입맛에 맞는 메뉴 개발에 투자도 가능하다. 이러한 현지화 전략으로 빠르게 현지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왼쪽부터)이권형 롯데GRS 글로벌사업부문 상무, 차우철 롯데GRS 대표이사,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부사장)과 세라이그룹 나집 하미드 회장, 키스티나 타프 이사, 일랑게스 라오 COO(사진=롯데GRS)

■ 롯데리아, 연내 말레이·내년 싱가포르 1호점 오픈..美는 직진출

롯데리아가 베트남·미얀마·라오스·몽골에 이어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에도 깃발을 꽂는다.

롯데GRS는 지난 8월 6일 말레이시아 F&B 사업 및 리조트 사업 등을 영위하는 세라이 그룹과 MF를 체결하고 연내 1호점 오픈을 추진한다. 또한 5년간 롯데리아 매장을 30여개 오픈을 목표로 협업한다.

같은 달 26일에는 싱가포르 F&B 그룹 카트리나와 MF 계약을 체결하며 싱가포르 시장 공략에도 나선다. 싱가포르 첫 매장은 내년 2월 문을 열 예정이다.

롯데리아는 1998년 베트남에 진출하여 2024년 현재 패스트푸드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는 등 노하우를 바탕으로 동남아시아 지역을 선점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동남아 국가들은 인구의 70% 이상이 35세 이하인 경우가 많아 새로운 소비 트렌드에 민감하고 패스트푸드에 대한 수요가 높다는 점도 반영했다.

롯데리아의 베트남 시장 성공 요인으로 오토바이 문화를 활용한 배달 서비스를 성공적으로 구축했다는 점을 꼽는다. 이러한 경험을 살려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에서도 현지 파트너의 노하우와 현지 배달 플랫폼과의 제휴를 통해 배달 서비스 도입을 고려할 것으로 보인다.

햄버거의 본고장으로 알려진 미국 시장에도 진출했다. 롯데GRS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렌지 카운티 내 풀러튼 시티에 1호점인 롯데리아 풀러튼점을 지난달 14일 오픈했다.

미국의 경우 동남아시아 시장과 달리 직진출을 선택했다. 미국 시장에서 K-버거라는 고유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한국에서 제공하는 맛과 품질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을 중요 요소로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직영점 운영을 통해 롯데리아는 본사의 통일된 전략을 바탕으로 브랜드 경험을 철저하게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롯데GRS 관계자는 “베트남, 미얀마, 라오스, 몽골 등 동남아 4개국 내 약 320여개 롯데리아 매장 운영과 더불어 지난달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파트너 사 계약 체결, 미국 내 롯데리아 직영 1호점 오픈 등 성과를 바탕으로 글로벌 사업을 지속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왼쪽부터)김동전 맘스터치앤컴퍼니 대표, 자파르 ONEFOOD LLC 대표(사진=맘스터치)

■ 맘스터치, 우즈벡 진출로 중앙아시아·중동 할랄 시장까지 ‘큰 그림’

맘스터치는 지난 2일 우즈베키스탄에 진출하고 중앙아시아 시장 공략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우즈벡 현지 기업 UHL CO의 F&B 전문 자회사인 ONE FOOD LLC와 현지 외식사업 진출을 위한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했다.

중앙아시아 국가 중 인구가 가장 많은 우즈베키스탄은 약 17만 고려인이 거주하는 등 과거부터 한류와 K푸드에 대한 관심이 높은 국가다. 또한 인구의 약 88%가 돼지고기를 기피하는 무슬림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싸이버거, 빅싸이순살, 싸이피자 등 치킨 활용 메뉴가 주력인 맘스터치에 유리한 시장으로 평가된다. 중앙아시아, 중동 등 이슬람 문화권 진출을 위해 할랄 인증도 추진 중이다.

맘스터치 관계자는 “이번 계약은 차별화된 메뉴 및 품질 경쟁력에 성공을 확신한 MF사의 요청으로 적합성 검토를 거쳐 계약을 체결하게 됐다”며 “국내 QSR 브랜드 최초로 중앙아시아 시장에서 마스터 프랜차이즈 사업을 전개하는 만큼 현지 파트너와 긴밀히 협력해 연착륙 후 성과를 내고 있는 일본시장처럼 K-QSR의 성공 신화를 쓸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맘스터치는 통다리살 패티를 앞세운 치킨버거와 거싱비를 해외 진출 차별화 전략으로 내세우고 있다. 단순히 저렴한 가성비를 넘어 프리미엄 가성비 브랜드 인지도를 강화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지난해 4월 첫 직영점을 오픈해 테스트를 거쳤다. 이후 현지 파트너사와 MF 계약을 맺고 주요 상권에 연내 매장 수를 30여개까지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2022년 진출한 태국에서는 현재 7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몽골은 지난해 현지 기업과 MF 계약을 체결하고 연내 매장 수를 20여개까지 늘린다는 방침이다.

맘스터치 관계자는 “현지 기업들의 비즈니스 정서와 사업 진출 속도를 감안해 현지 시장에 최적화된 맞춤형 출점 전략을 구사 중”이라며 “MF를 비롯한 JV 등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도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