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책 발표에도 수도권 아파트값 상승폭 확대..서울·경기·인천 모두 전주대비 오름폭↑

이혜선 기자 승인 2020.06.26 14:12 의견 0

서울 주요 지역 주간 매매가격 변동률 (자료=부동산114)

[한국정경신문=이혜선 기자] 수도권 아파트값 오름폭이 전주대비 확대됐다. 6·17 부동산대책 발표 이후 규제지역 내 매수자 관망이 감지된다. 하지만 기존 출시된 매물이 소진되면서 가격이 올랐다. 특히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덜한 중저가 아파트가 시세를 견인했다.

26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0.12%을 기록했다. 재건축과 일반 아파트가 각각 0.15%, 0.12% 상승했다. 이밖에 경기·인천이 0.14%, 신도시가 0.04% 오르면서 전주 대비 상승폭이 커졌다. 전세시장은 매물 부족이 이어지면서 서울이 지난주와 동일하게 0.09% 올랐다. 경기·인천과 신도시는 각각 0.08%, 0.03% 오르면서 지난주에 비해 오름폭이 커졌다.

서울의 25일 기준 6월 아파트 거래량은 4482건으로 조사됐다. 이중 노원을 비롯해 구로, 도봉 등의 6억 이하 아파트 거래가 활발했다. 송파구는 GBC와 마이스 등 개발 호재가 잠실동과 주변 지역으로 영향을 미치는 분위기다. 수도권에서는 금번 규제지역에 포함되지 않은 김포에 즉각적인 매수문의가 이어지면서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서울은 ▲노원(0.28%) ▲송파(0.24%) ▲강동(0.23%) ▲구로(0.22%) ▲도봉(0.22%) ▲관악(0.22%) 순으로 상승했다. 노원·구로·도봉을 비롯해 GBC, 마이스(MICE) 개발호재로 송파 일대가 상승세를 주도했다.

신도시는 ▲일산(0.06%) ▲분당(0.05%) ▲평촌(0.05%) ▲동탄(0.05%) ▲김포한강(0.03%) ▲중동(0.02%) 순으로 상승했다.

경기·인천은 대책 이후 문의가 크게 줄었지만 비교적 교통여건이 좋은 지역을 중심으로 강세를 나타냈다. 지역별로 ▲김포(0.36%) ▲광명(0.21%) ▲남양주(0.20%) ▲수원(0.19%) ▲하남(0.18%) ▲고양(0.17%) ▲용인(0.17%) 순으로 올랐다.

서울 주요 지역 주간 전세가격 변동률 (자료=부동산114)

서울 전세시장은 주거환경이 편한 대단지 아파트를 중심으로 수요가 유입되면서 ▲송파(0.26%) ▲강동(0.21%) ▲광진(0.18%) ▲노원(0.15%) ▲강서(0.11%) ▲서대문(0.11%) 등이 올랐다.

신도시는 ▲분당(0.06%) ▲일산(0.06%) ▲산본(0.04%) ▲동탄(0.03%) ▲김포한강(0.03%) ▲평촌(0.02%)이 상승했다. 이외 신도시는 보합세(0.00%)를 나타냈다.

경기·인천은 ▲하남(0.22%) ▲수원(0.17%) ▲의왕(0.17%) ▲고양(0.13%) ▲김포(0.13%) ▲남양주(0.13%) ▲용인(0.13%) 등이 올랐다.

6·17 부동산대책 이후 매수문의는 급감했지만 수도권 아파트값 상승세가 쉽게 진정되지 않는 모습이다. 김포 등 비규제지역으로 유동자금이 유입되고 있고 절세용 급매물이 대부분 소진된 후 매도자들이 버티기에 돌입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부동산114 여경희 수석연구원은 "눈치보기 장세에 따른 가격 강세가 지속된다면 규제지역 확대 및 세부담 강화 등 추가 규제도 속도를 낼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주택시장의 규제 내성이 커지고 있고 유동성이 집값을 끌어올리는 장세여서 대책의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세시장은 수도권 전역에서 상승폭이 확대되는 양상이다.

여 연구원은 "보유세 부담 및 실거주의무 강화로 전세매물이 귀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6.17 부동산대책에 따른 대출규제 강화로 매매 대신 전세 거주를 택하거나 청약 대기 수요가 늘면서 가격 상승 압박이 커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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