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SK 등 대기업 직원 중국행 러시..이달들어 1000명 이상 대거 파견

최태원 기자 승인 2020.05.24 08:32 | 최종 수정 2020.05.24 12:43 의견 0
이달 들어 한·중 기업인 신속통로(입국절차 간소화) 제도를 이용해 중국으로 넘어 가는 한국기업 인력이 늘고 있다. (자료=YTN)

[한국정경신문=최태원 기자] 삼성, LG, SK 등 대기업 인력의 중국 파견이 활발하다. 한·중 기업인 신속통로(입국절차 간소화) 제도가 이번달 도입되면서 나타난 변화다.

24일 재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시작된 신속통로 제도를 통해 이미 1000명 이상이 중국에 파견됐다. 

앞서  지난 19일 삼성 이재용 부회장은 2박 3일의 중국 일정을 마치고 귀국했다. 이를 신호탄으로 삼성은 물론 LG, SK 등 대기업 인력의 중국 파견은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신속통로 제도는 현지에서 코로나 검사를 받은 뒤 음성 판정을 받으면 14일 자가격리를 면제해 주는 제도다. 지난 1일부터 시작됐다. 

LG화학과 LG디스플레이는 이 제도를 활용해 가장 먼저 중국행을 시작했다. 지난 3일 전세기로 장쑤성 난징으로 출국했다. 

지난 10일에는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전기 등 삼성 3개 전자 계열사 및 협력사 직원 215명이 톈진으로 출국했다. 현지 공장 설비 개조 작업에 투입되는 인력들로 오는 6월 비슷한 규모의 추가 인력 파견도 검토하고 있다.

이어 지난 20일에는 LG디스플레이가 광저우 대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공장에 170여명을 파견했다. 올해 2분기 내 양산 준비를 마친다는 목표를 지키기 위해 지난 3월 290여명을 입국시켰고 이번 파견은 추가 조치다. 

지난 21일에는 SK이노베이션도 장쑤성 옌청 신규 배터리 공장 설립을 위해 약 120명의 기술진을 파견했다.

이튿날인 22일에는 삼성전자와 삼성SDI 인력 300여명도 함께 신속통로 제도를 활용해 중국 시안으로 향했다.

결과적으로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배터리 3사는 모두 중국 현지 배터리 공장에 기술진을 파견했다.

LG화학은 이르면 이달 말 추가 파견도 검토하고 있다. LG화학은 난징 배터리 공장 증설 작업을 진행중이다.

SK이노베이션이 옌청에 보낸 기술진 역시 중국 배터리 2공장 증설을 연내 완공하기 위한 인력이다. SK이노베이션은 중국 기업과 합작사를 설립해 현지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삼성SDI는 약 20명의 소규모 인력을 시안 배터리 공장에 파견했지만 이들 역시 라인 램프업(생산량 증대) 인력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메모리 반도체 증설 작업도 신속통로 제도로 숨통이 트였다.

삼성전자는 지난 22일 중국 시안 반도체 공장에 300여명을 파견했고 이에 앞서 한 달 전에는 200여명을 파견했다. 증설 인력으로만 약 500명을 투입한 상태다.

메모리 세계 1위인 삼성전자는 코로나 이후 수요를 흡수해야 하는 상황이다. 중국 업체들의 추격이 만만치 않은 만큼 꾸준한 투자를 통해 1위를 유지한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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