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타항공 셧다운, 항공업계 전체로 번지나..대한항공·아시아나도 자구책 마련 급급

최태원 기자 승인 2020.03.25 13:46 의견 0
인천국제공항 (자료=인천국제공항공사)

[한국정경신문=최태원 기자] 이스타항공이 지난 24일을 기해 국제선에 이어 국내선도 중단하면서 국내 항공사 중 첫 셧다운했다.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항공업계의 상황이 날로 어려워지는 상황이다. 

'띄울수록 손해'라는 입장이었던 이스타항공은 사실상 영업을 중단한 상태다. 여기에 지난달 40%밖에 지급하지 못했던 급여가 이번달에는 그나마도 지급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스타항공의 임직원 급여일은 25일이다.

이 같은 위기는 이스타항공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 에어서울, 에어부산, 티웨이항공, 플라이강원 등 저비용 항공사(LCC)들도 국제선 노선 운항을 중단한 상태다. 현 상황이 장기화되면 국내선 운영 중단도 시간문제다. 제2, 제3의 셧다운이 나올 가능성이 높은 셈이다.

대형항공사의 상황도 여유롭진 않다. 아시아나항공은 4월부터 무급휴직을 늘릴 방침이다. 전체 인력의 절반만 남기고 임원은 급여의 60%를 반납하는 등 비상경영을 강화한다. 

이번 자구책에 따라 모든 직원은 4월부터 최소한 15일 이상의 무급휴직에 돌입한다. 3월에 최소 10일 이상 무급휴직을 실시했던 것보다 강화된 조치다. 임원 급여도 당초 50% 반납에서 60% 반납으로 상향 조정됐다. 4월 예약률이 전녀 동기 대비 90% 이상 줄어든 상황에서 어쩔 수 없는 선택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대한항공 역시 마찬가지다. 4월부터 부사장급 이상 50%, 전무급 40%, 상무급 30% 등 급여의 일정 부분을 반납할 예정이다. 지난해 말 채용을 결정한 2020년 신입사원 입사일도 이미 코로나19가 안정세로 돌아설 때까지 잠정 연기한 바 있다.

문제는 항공업계의 이 같은 불황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알 수 없다는 점이다. 중국에서 시작된 코로나19가 한국을 비롯해 아시아권을 넘어 이제는 북미와 유럽이 새로운 거점으로 떠올랐고 이에 따라 여행이나 입국을 제한하는 국가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현재 대한항공은 유휴 여객기의 화물칸을 이용해 항공화물을 수송하는 등 영업활동 활성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아시아나 역시 여객기 공급 감소에 따라 늘어난 화물 수요를 공략하고 있다. 안으로는 강도높은 자구책, 밖으로는 신 수익모델 창출을 통해 위기 탈출을 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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