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적으로 바이오 산업이 차세대 먹거리로 각광받고 있다. 그 가운데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중심으로 산업의 패러다임이 R&D에서 위탁생산(CMO)으로 전환되고 있다. 故이건희 명예회장의 혜안으로 시작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글로벌 탑-티어 바이오 기업으로 진화하며 보여주는 ‘초격차’에 주목한다. -편집자주-
[한국정경신문=서재필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초격차’가 제2바이오캠퍼스에서 본격 실현될 것으로 보인다.
18일 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제2바이오캠퍼스 첫 생산시설인 제5공장의 완공 시점이 내년 4월로 가시화됐다. 본격 가동은 내년 9월께로 예상된다.
제5공장은 18만 리터 규모 생산이 가능한 공장으로 연면적 9만 6000㎡에 1조 9800억원이 투입된다. 제5 공장이 완공되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생산능력은 총 78만 4000리터로 늘어나게 되면서 압도적인 세계 1위 CDMO 기업으로 발돋움하게 된다.
제1바이오캠퍼스는 이미 4개 생산시설 공사를 마쳤고 지난해 완공한 4공장은 빠르게 램프업에 돌입했다. 2011년 설립한 ▲1공장의 생산규모는 3만 리터에 불과했지만 ▲2공장은 15만 4000리터로 5배 이상 규모가 확대됐고 ▲3공장은 18만 리터 ▲4공장 24만 리터로 생산 규모를 늘려가며 현재 60만 4000리터 규모 생산 역량을 확보했다.
제2바이오캠퍼스는 5공장을 시작으로 총 7조 5000억원을 들여 동일한 생산 규모의 시설 3개를 추가로 짓는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측은 “제2바이오캠퍼스는 제5공장 증설을 시작으로 세계 최대 규모의 생산능력 기록을 자체 경신하며 초격차를 완성하게 것”이라며 “바이오의약품의 수요와 공급 간의 격차를 줄이고 바이오의약 산업을 선도하며 성장하는 기업으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말했다.
■ 4공장 램프업·5공장 증축 ‘역대 최단 기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4공장 램프업과 5공장 증축 속도가 빠르다. 4공장은 완공 두 달만에 전체 가동률 중 75%인 18만 리터 부분가동이 시작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따르면 최근 4공장은 18만 리터에서 생산량이 더 늘어난 램프업이 가속화됐다.
초격차가 시작될 5공장은 공사기간 24개월을 목표로 증축이 한창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해당 규모 공장을 2년만에 완공하고 바로 가동에 돌입하는 것은 업계 최단 시간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라서 가능하다고 입을 모은다.
2032년 완공될 제2바이오캠퍼스의 생산 규모는 72만리터다. 제1바이오캠퍼스 생산규모까지 더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총 생산 규모는 132만 4000리터로 독보적 생산 경쟁력을 확보하게 된다. 또한 캠퍼스 내 모든 생산시설에는 모듈식 설계 및 레이아웃을 활용한 유연하고 체계적인 운영 시스템이 도입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측은 “견조한 시장 수요에 적시에 대응하기 위해 24개월을 목표로 건설을 진행 중”이라며 “5공장 가동 개시 시점인 2025년 4월까지 선수주 활동은 더욱 활발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 론자·우시바이오도 못한 ADC 생산까지
차세대 항암제 ADC(항체-약물접합체) 의약품 전용 생산시설(최대 생산 규모 500리터)도 연내 베일을 벗는다. 단기간 내 세계 최대 규모의 바이오 플랜트를 설계하며 쌓은 역량과 노하우를 ADC 생산 시설에도 적용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ADC 생산 시설은 제1바이오캠퍼스와 제2바이오캠퍼스 사이에 자리잡는다. 효율적이고 안전한 생산을 위해 2층에서 생산된 ADC 의약품 샘플이 곧바로 3층 실험실로 이동해 분석 시험이 수행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ADC 생산은 경쟁사인 론자와 우시바이오로직스가 생산하지 못하는 부분이라 더 주목받는다. 이미 CMO 생산 규모에서 격차를 벌리기 위한 선제적 투자를 진행했고 ADC 생산에서 격차를 한 번 더 벌리겠다는 의도다.
업계에 따르면 론자와 우시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CMO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지만 ADC 생산 설비가 없어 ADC 관련 수주는 받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항체에 세포독성 약물을 링커로 접합한 형태로 개발 및 제조 과정도 까다로워 진입 문턱도 높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앞서 2월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와 ADC 개발을 위한 CDO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미국 브릭바이오에 전략적 투자를 진행하며 ACD 분야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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