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로케이 본입찰 참여..아시아나 화물사업 인수전 흥행 조짐

대명화학과 참여..로젠택배·의류브랜드 시너지
매각가 1조원대 예상..LCC 컨소시엄 가능성
대한항공 올 10월 내 화물사업 계약 마무리

최정화 기자 승인 2024.02.29 10:22 | 최종 수정 2024.02.29 11:08 의견 0
에어로케이 여객기 (자료=에어로케이)

[한국정경신문=최정화 기자]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매각 예비입찰에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4곳이 참여했다. 본입찰에는 LCC 에어로케이도 인수전에 가세할 전망이다. 매각 금액이 조단위를 훌쩍 넘긴 만큼 컨소시엄이 구성될 가능성이 큰 데다 LX그룹과 동원그룹 등 대기업 참여설까지 돌면서 아시아나항송 화물사업부 흥행이 점쳐진다.

29일 투자은행(IB)과 항공업계 등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매각 주관사인 스위스 금융기업 UBS는 예비입찰 대상에 인천국제공항 취항 및 화물 항공운항증명(AOC) 면허를 보유한 항공사로 제한했다. 투자설명서(IM)와 비밀유지계약서(NDA)도 이들 항공사로만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예비입찰에는 제주항공과 에어인천, 에어프레미아, 이스타항공 등 총 4곳이 자금조달과 사업계획서 등을 포함한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다.

인수후보로 거론됐던 에어로케이는 이번 예비입찰에 참여하지 못했다. 에어로케이는 UBS로부터 투자안내서를 전달받지 못한 것으로 확인된다.

에어로케이 관계자는 “이번 예비입찰에 참여하지 못한 건 투자설명서를 받지 못해서고 UBS측에선 이번에 인천 베이스 항공 위주로 자료를 돌린 것”이라며 “(UBS측에)본입찰 참여 의지가 있다고 전달했고 입찰 참여 방안 등을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AOC 면허에 대해서는 “(AOC는)입찰에 본격적으로 참여하면서 해도 되는 상황”이라고 답했다.

2016년 설립된 에어로케이는 대명화학 계열사다. 지난해 첫 국제선 운항을 시작해 노선과 기체를 확대하고 있다.

에어로케이는 이번 인수전에 최대주주인 대명화학과 참여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로젠택배를 보유하고 있는 대명화학그룹이 아시아나 화물사업을부를 인수할 경우 물류 시너지가 기대된다. 대명화학은 2022년 연결기준 매출 2조원대를 기록한 중견기업이다.

여기에 대명화학은 의류사업 법인 27개와 코닥어패럴과 말본골프, 마리떼 프랑소와 저버 등 의류 브랜드 200여개를 갖고 있다. 아시아나 화물사업을 인수한 후에도 자체 화물 물량이 있어 사업 운영이 수월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자료=아시아나항공)

■ 1조원대 아시아나 화물사업..LCC 컨소시엄 가능성

2023년 3분기 국제화물 수송 점유율 기준 아시아나항공(20.7%)은 국내 2위 사업자다. 1위는 대한항공(43.6%)이다.

지난 2019년 이전까지 매출 1조원대를 꾸준히 유지해 왔고 코로나19 당시엔 매출 3조원을 돌파했다. 연간 영업이익은 약 600억~700억원,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2000억~3000억원대로 추산된다.

아시아나 화물사업부 매각 규모는 5000억~7000억원대다. 보유 중인 부채 1조원을 감안할 경우 최종 인수가는 1조5000억~1조7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시아나 화물사업부는 현재 총 11대(자체 8대, 임대 3대) 화물 항공기를 보유하고 있다. 다만 보유하고 있는 화물 항공기 중 3대(25년 이하)를 제외한 나머지는 30년 이상 노후화된 기계라 인수 후 대규모 비용 투입이 예상된다.

업계는 아시아나 화물사업부 인수에 2조원에 달하는 비용이 들어가는 만큼 LCC가 전략적 투자자(SI)와 컨소시엄을 구성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HMM 인수전에 도전했던 LX그룹과 동원그룹도 인수를 검토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에 대해 LX그룹 측은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인수 관련해 검토한 바 없다”라고 선을 그었다. 동원그룹도 “검토한 바 없다”면서 “HMM 준비하면서 자금동원력이 알려지다 보니 딜이 나올 때마다 거론되는 거 같다”고 참여설을 일축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예비입찰 후 예비실사 과정에서 인수를 포기하는 후보자가 생길 수 있다”며 "사모펀드가 출자자를 모으는 게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매각 측은 화물사업 인수 후에도 큰 비용 투입이 예상되는 만큼 사업을 유지할 만한 자금력을 우선으로 후보자를 선정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이번 아시아나 화물기사업부 매각은 지난 13일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EC)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기업결합을 조건부 승인하면서 내건 시정조치를 이행하기 위해서다.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 매각은 인수후보를 유럽연합(EU)이 승인해야 확정된다. 또 아직 미국 정부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을 승인하지 않은 상태라 거부할 경우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 매각 자체가 무산된다.

대한항공은 인수 후보들 중 최종인수후보군(숏리스트)를 선정해 본입찰을 진행하고 올해 10월까지 화물사업부 매각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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