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김명신 기자] LG유플러스가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지난 1분기 실적에서 선방한 배경에는 5G와 알뜰폰 가입자 유치 집중 전략이 꼽힌다. 모바일 매출이 1조5611억원을 달성한 가운데 특히 MNO(이동통신)과 MVNO(알뜰폰) 가입자 증가 등 무선 사업의 질적 개선이 이뤄진 효과라는 분석이다.
LG유플러스에 따르면 전체 무선 가입자는 전년보다 11.3%나 증가해 누적 2000만명을 돌파했다. 특히 알뜰폰 가입자는 434만3000명으로 전년 대비 41.2% 늘어났다. LG유플러스는 중소 사업자 상생 프로그램 ‘+알파’를 중심으로 알뜰폰 전용 컨설팅 매장 확대, 업계 최초 월 4~6만원 대 5G 알뜰폰 요금제 지원 등 MVNO 산업 활성화를 위한 노력이 주효했다고 해석했다. 알뜰폰 전략과 관련해 ESG와 연계된 ‘상생’ 마케팅 강화 측면이 두드러지고 있다는 평가다.
30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올 3월 기준 국내 알뜰폰 가입자는 1363만명으로 2019년 말 대비 76% 늘어났다. 알뜰폰 시장 확대와 맞물려 LG유플러스 역시 차별적인 마케팅과 중소 사업자와 연계한 혜택 강화, 가격 경쟁력 등을 앞세워 고객 확보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LG유플러스에 따르면 지난 24~26일까지 MZ세대 알뜰폰 고객을 위해 경희대학교에서 홍보부스를 운영하고 통신 요금 관련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했다. 예비 알뜰폰 고객 유치를 위한 마케팅 강화 측면이다. 특히 요금제를 운영하는 중소 알뜰폰 사업자 ‘KG모바일’과 ‘인스모바일’의 협업도 진행됐다.
LG유플러스 측은 “더 많은 MZ세대 고객이 알뜰폰을 경험하고, 중소 알뜰폰 사업자는 고객과의 접점을 확대하는 기회”라며 “앞으로도 중소 사업자와 상생을 위해 다양한 행사를 마련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의 알뜰폰 사업 전략이 주목을 받고 있는 이유 중 하나는 ‘중소 사업자와의 상생’을 강조한 측면이다. LG유플러스는 올해 초 알뜰폰 전문 컨설팅 매장 ‘알뜰폰+(플러스)’를 전국 7곳에 추가 개점했으며 U+알뜰폰 사업자 연합 ‘+알파’도 운영하고 있다.
‘알뜰폰+(플러스)’는 지난해 1월 서울 합정동 일대에 알뜰폰 컨설팅을 위한 오프라인 전문 매장으로 개장해 전국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LG유플러스 측은 “‘알뜰폰+’는 인천, 대구, 부산 등 7개 매장을 추가 개장한다”면서 “자사 MVNO 사업 확대와 중소 알뜰폰사업자와의 상생 강화에 많은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 가격 경쟁력·가치 소비 전략…고객 선택권 확대
LG유플러스는 요금제에서의 ‘상생’ 전략도 펼친다. LG유플러스에 따르면 지난달 12일 출시한 5G 중간요금제 4종을 U+알뜰폰 사업자에 도매제공한다.
앞서 LG유플러스는 5G 이용 고객의 선택권을 확대하기 위해 통신업계 최초로 5G 데이터 레귤러, 5G 데이터 플러스, 5G 데이터 슈퍼, 5G 스탠다드 에센셜 등 중간요금제를 출시한 바 있다. ‘5G 데이터 슈퍼’는 기본 제공 데이터 소진 후에도 HD급 영상을 원활하게 시청할 수 있는 3Mbps 제한속도를 설정해 이용편의성을 개선했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LG유플러스에 따르면 더 많은 고객들이 5G 중간요금제를 보다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자사망을 이용하는 U+알뜰폰 사업자에 해당 요금제를 도매제공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U+알뜰폰 사업자들은 4~6만원대 5G 알뜰폰 요금제를 출시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신규 요금제는 인스코비(프리티)·에넥스텔레콤(A모바일)·마블스튜디오(마블링) 등 중소 알뜰폰과 LG유플러스 자회사 미디어로그(U+유모바일)·LG헬로비전(헬로모바일) 등 10개사가 선보인다.
LG유플러스 측은 “지난 2019년부터 알뜰폰 시장의 성장과 파트너사들과의 상생에 앞장서기 위해 중소 알뜰폰 사업자 상생 프로그램인 ‘U+알뜰폰 파트너스(+알파)’를 출범해 운영해오고 있다”면서 “이를 통해 온·오프라인 고객 접점과 전국 LG유플러스 매장에서 요금변경 등 고객서비스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는 알뜰폰 요금제와 관련해 환경 보호 활동이나 헌혈 등과 연계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요금제도 선보이고 있다. LG유플러스 알뜰폰 전용 ‘탄소 중립 실천 요금제’는 출시 한 달여 만에 가입자 1000명을 달성했다. 앞으로도 참여형 ESG 관련 요금제를 지속적으로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대한적십자사와 헌혈 문화 활성화를 목표로 알뜰폰 전용 헌혈 요금제도 출시한다.
김준섭 KB증권 연구원은 LG유플러스에 대해 “무선 사업을 중심으로 한 실적 개선과 함께 기업 인프라 사업도 주목할 만하다”면서 “LG유플러스의 1분기 실적은 IPTV 사업 등의 부진에도 시장 기대치를 웃돌았다. 특히 모바일 사업의 경우 가입자 수가 전년 동기 대비 11.3% 증가하면서 모바일 서비스 수익이 3.2%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의 통신시장 정책이 알뜰폰 사업의 활성화를 중심으로 이뤄질 경우 LG유플러스에 일정 부분 수혜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지식과 문화가 있는 뉴스> ⓒ한국정경신문 | 상업적 용도로 무단 전제, 재배포를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