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88흉부외과의원 임재웅 원장은 "망가진 신장의 경우 몸 속 노폐물을 제대로 배출하지 못하게 되기에 전신적인 병증을 보인다"며 주의를 당부한다. [자료=한국정경신문]

[88흉부외과의원=임재웅 원장] 콩팥 혹은 신장이라 불리는 장기는 배설 기관 중 하나로 혈액 속 요소와 같은 노폐물을 거르는 필터 역할을 한다. 걸러진 노폐물과 물은 소변의 형태로 방광에 모여 배출을 하게 된다.

이 외에도 혈액 속 물과 전해질 비율을 적절하게 조절하는 삼투압 조절, 혈류량 제한을 통한 혈압 조절 등의 기능을 하고 있다. 콩팥을 통과하는 혈액은 하루 약 200L 정도로 알려져 있으며, 이는 심장과 더불어 인체에서 혈액이 가장 많이 흐른다고 할 수 있다.

문제는 손상이 일어났을 때 자연 치유가 되지 않는 장기라는 점에서, 기능을 상실하였을 때 상당한 어려움이 따른다는 데에 있다.

예를 들어 신부전과 같은 손상이 있을 때, 급성이라면 초기에 처치를 하게 된다면 대부분은 예후가 좋은 편이다. 하지만 만성으로 진행된다면 기능을 되돌릴 수 없을 정도로 저하되어있기에 지속적으로 혈액투석과 같은 조치를 취해주도록 해야 한다.

대한민국에서는 말기 신부전 등으로 인해 3개월 이상 지속적으로 혈액투석이나 복막투석을 받고 있는 자를 신장장애 2급으로 분류하고 있으며, 이는 그만큼 신장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 곳이라는 걸 보여주는 사례라 할 수 있다.

정상에 비해 신장 기능이 15% 미만이 될 경우에는 신장투석을 거쳐야 한다. 만성 신부전은 대개 3~12개월 정도의 기간을 두고 서서히 진행된다.

세균성 감염이 별다른 증상을 보이지 않고 잠복성으로 진행될 때 3일~1주일 사이로 발열이 일어나게 되기에 신우신염, 신장염 병력이 있는 경우 반드시 검사를 받아주어야 한다.

크기가 크지 않으면서도 여러 중요 기능을 담당한다는 점에서 한 번 증상이 발현되면 다른 장기보다 쉽게 악화되는 편이다.

망가진 신장은 몸 속 노폐물을 제대로 배출하지 못하게 되기에 전신적인 병증을 보인다. 중추신경계, 말초신경계, 자율신경계, 체액, 전해질, 피부, 심혈관계, 소화기계, 혈액, 내분비계, 면역계 등 모든 요소에 고루 영향을 끼치게 된다.

무엇보다 자연적으로 치유가 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주기적으로 투석을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다. 급성 신부전이라면 기능 회복 때까지 한두 번 정도 받으면 되지만, 만성 신부전이라면 평생을 진행하도록 해야 한다.

투석은 혈액 일부를 몸 바깥으로 빼서 노폐물을 제거한 뒤 다시 체내로 집어넣는 과정을 의미한다. 이를 위해서는 적절한 굵기의 튼튼한 혈관이 필요하지만, 인체의 혈관으로는 이를 진행하기 어렵다. 정맥은 혈관벽이 약하고 혈류가 느리고, 동맥은 깊숙해서 찾기 어려우며 혈류가 지나치게 강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두 가지를 연결하여 동정맥루라는 투석혈관을 만들어야 원만하게 진행할 수 있다. 대부분 인체 내의 혈관끼리 연결하지만, 자가혈관이 약하다면 인공 혈관을 붙여서 연결하기도 한다.

튼튼한 투석혈관의 조건은 분당 500ml 이상의 혈류량, 직경 5~6mm 이상의 크기, 피부 아래 5~6mm 이내의 깊이에 위치하는 것 등이 있다. 또한 혈관끼리 연결하자마자 바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며 1~3개월 정도 성숙하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안타깝게도 투석혈관은 한 번 수술한다고 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인위적으로 해부학적 구조를 변형시킨 것인 만큼 원래대로 돌아가려 하는 데다 평균적으로 1주일에 3회 정도 진행하다 보니 자극으로 인해 투석혈관막힘 등의 이상이 동반되기 쉽다.

따라서 평소에 손 끝으로 자주 만져보면서 자가진단을 하고, 1개월마다 혈류를 측정하며 3~6개월 간격으로 초음파 검사를 하여 경과 관찰을 해야 한다.

투석을 하다 보면 협착, 혈전증, 석회화 등이 생기기 쉬우며, 이로 인해 좁아지다가 막히기도 한다. 투석혈관이 모두 막히게 된다면 더 이상 사용할 수 없기에 다시 조성 수술을 해야 한다.

초기에 발견하면 인터벤션 시술을 통해 정상 복구를 할 수 있지만, 방치 시에는 수술을 해야 하기에 적절한 관리가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