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침없는 승부사' 허태수 GS 회장..신사업 리더십 입증 '실적 신화' 예고

연간 영업익 4.9조로 사상 최대치 기록 관측
상반기 급여 '53억'..미래성장동력 발굴 인정
"향후 5년간 신사업·벤처에 10조 가량 투입"

이정화 기자 승인 2022.09.07 12:36 의견 1
7일 업계에 따르면 허태수 GS그룹 회장이 그룹의 미래 성장동력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진은 허태수 GS그룹 회장. [자료=GS]

[한국정경신문=이정화 기자] 허태수 GS그룹 회장이 상반기에만 50억이 넘는 급여를 받은 '보수 왕자'답게 그룹의 미래 성장동력 사업에 과감한 승부수를 던지고 있다. 향후 5년간 전체 투자액의 절반 가량을 신사업·벤처에 투입하기로 하면서 그의 신사업 리더십에도 적잖은 관심이 쏠린다. 더욱이 올해 사상 최대 영업익을 실현할 것이란 증권가 관측이 쏟아지면서 새로운 실적 신화를 써내려갈지도 주목된다.

7일 재계와 GS그룹에 따르면 GS는 올 2분기 영업익 1조5277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214.7% 뛰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7조2627억원으로 63.5% 늘었다. 당기순이익도 9363억원으로 무려 355% 늘었다.

이로써 GS는 올 상반기 영업익 2조7705억원, 매출액 14조2498억원, 당기순이익 1조6845억원을 달성했다.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32.4%, 63.5%, 137.5% 증가했다. 국제 유가 상승에 따른 재고관련 이익과 정제마진 개선 등 영향에 힘입은 결과다.

이러한 깜짝 실적을 발판으로 허 회장의 미래 먹거리 발굴도 갈수록 속도를 더할 전망이다. 허 회장의 신사업 확대 의지는 지난 2019년 취임 직후부터 불타올랐다. 그는 당시 첫 메시지를 통해 "기존 역량에 더해 새로운 역량을 확보하고 기존 사업을 진화시키는 것과 함께 새로운 사업들을 찾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그룹은 향후 5년간 21조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소개하면서 전체 투자액의 48%에 이르는 10조원을 신사업·벤처에 투입하겠다고 발표했다.

지난 7월에는 그룹이 만든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탈(CVC) GS벤처스가 1300억원 규모의 첫 번째 펀드 결성을 완료했다. 그룹 차원의 벤처투자가 본격화한 것이다. GS벤처스가 조성하는 첫 벤처 펀드에는 GS 주요 계열사들이 투자자로 참여한다.

펀드의 명칭은 '지에스 어쌤블 신기술투자조합'으로 신기술 벤처를 중심으로 계열사의 핵심 역량을 결집한다는 의미가 담겼다. 이에 GS벤처스는 향후 ▲바이오 ▲기후변화대응 ▲자원순환 ▲퓨처커머스 ▲딥테크 ▲스마트건축 등 신성장 분야에 집중 투자한다.

이에 대해 허 회장도 "빠르게 변화하는 사업환경 아래에서 스타트업 투자는 미래성장을 위한 필수적 도구"라며 "적극적인 벤처투자와 개방형 혁신을 통해 GS와 벤처 등 협력사가 함께 성장하는 건강한 사업 생태계를 만들겠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이밖에도 그룹의 미국 투자전문회사인 GS퓨처스는 최근 친환경 바이오 기업인 카프라 바이오사이언스에 투자했다. 구체적인 액수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허 회장의 투자 방향성에 따라 바이오산업에 뛰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도 GS퓨처스가 향후 바이오와 친환경 분야에 투자를 집중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미래 성장동력을 향한 힘찬 투자와 탄탄한 사업 포트폴리오로 실적 전망도 밝다.

박종렬 흥국증권 연구원은 "올해 연간 매출액은 28조3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9.8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4조9000억원으로 86.0% 성장해 사상 최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글로벌 불확실성이 장기화된다면 현재의 양호한 업황도 꺾일 수 있다"면서도 "GS의 경우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가 구축돼 있어 이익의 변동성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허 회장의 불타는 신사업 의지는 내부에서도 인정하는 분위기다. GS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허 회장은 올 상반기 급여로 12억9200만원, 상여로 40억7300만원을 챙겼다. 지난해 상반기(16억3000만원)보다 229.1% 오른 규모다.

이에 GS 관계자는 "당기순이익 등 계량지표와 관련해서는 지난해 주요 자회사별 경영성과를 고려했다"며 "비계량 지표(국내외 경제 및 경기 상황·신사업 전략 수립 및 실행·위기 대응 능력·ESG·인재육성 활동 등)와 관련해서는 어려운 경영 환경에서도 선제 대응과 미래성장 동력 발굴을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 개선과 질적인 성장이 가능하게 한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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