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잘 날 없는 롯데家..신동주 반복적 ‘롯데 흔들기’에 롯데 성장성 둔화 지속 우려
신동주 회장, '본인의 이사 선임·신동빈 롯데홀딩스 이사 해임' 제안
롯데그룹, 대책 사실상 없어.."부회장의 행보, 성장에 반하는 행위" 지적
김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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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6.27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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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경신문=김제영 기자]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 ‘형제의 난’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경영권에서 밀려난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이 주주총회에 앞서 또 다시 경영복귀를 시도하면서부터다. 이번이 여덟 번째다.
업계에서는 신동주 회장의 명분 없는 ‘롯데 흔들기’에 비판적인 시선을 보내면서도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는 롯데그룹의 성장에 걸림돌이 될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신동주 회장은 이달 29일 예정인 롯데홀딩스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본인의 이사 선임·신동빈 롯데홀딩스 이사 해임·정관 변경 등 안건이 담긴 주주제안서와 사전 질의서를 제출했다.
신 회장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국정농단·경영비리 유죄 판결로 기업 가치를 훼손하고 대표이사 취임 후 경영성과가 부진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신동주 회장은 공지를 통해 “신동빈 회장이 롯데홀딩스 대표이사로 취임한 이후 롯데홀딩스는 코로나19 이전부터 이어진 매출 감소·거액의 손실이 더해져 작년 설립 이래 역대 최대 적자를 기록하는 등 실적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며 “신동빈 회장은 실적 부진의 책임을 지지 않고 자회사에서 배당 및 임원 보수 명목으로 거액의 보상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비난했다.
질의서에는 ▲시가총액 감소에 따른 기업가치훼손에 대한 책임 ▲롯데쇼핑 실적 저조에 대한 책임 ▲그룹회사에 대한 거버넌스 수행 ▲신동빈 회장의 과도한 이사 겸임 ▲신동빈 회장의 유죄판결에 대한 책임 ▲신동빈 회장의 고액 보수 ▲신동빈 회장에게 보수를 반환하게 할 것 ▲일본 롯데그룹의 경영방침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관련 대응 등 질문이 담겼다.
신동주 회장의 경영복귀 시도는 이번이 여덟 번째다. 신동주 회장은 지난 2016년부터 총 7번의 주총에서 신동빈 회장의 해임안 또는 본인의 이사직 복귀안을 제출했지만 모두 부결됐다. 신동주 회장의 반복적인 패배로 신동빈 회장의 신임만 거듭 확인하는 격이다.
올해 롯데는 ‘뉴롯데’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롯데는 3월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새로운 성장 테마로 ▲헬스앤웰니스 ▲모빌리티 ▲지속가능성 ▲뉴라이프플랫폼 4가지를 내세웠다. 또 신성장 사업과 화학·식품·인프라 등 핵심 산업에 5년간 총 37조원을 투자해 산업 생태계에 활력을 넣겠다는 포부도 다졌다.
그런데 신동주 회장의 이 같은 행보가 롯데그룹의 성장에 방해가 될 수 있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신동주 회장이 주주로서 반복적인 안건을 내는 행위에 대해 롯데그룹이 대응하거나 조치할 수 있는 방안은 사실상 없다.
다만 경영진의 경영 분쟁 이슈는 회사의 성장 및 기업가치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주주와 임직원들에게 피로하고 불편한 상황인 점은 분명하다.
롯데그룹 측은 주주와 임직원에 신뢰 받지 못한 채 경영권 분쟁을 시도하는 신동주 회장의 행보에 대해 무리하고 무의미한 시도라고 지적한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신동주 회장이 준법경영 위반으로 해임된 후 앞서 7번의 주총에서 복귀를 시도했지만 주주와 임직원의 신뢰를 받지 못해 부결된 바 있다”며 “법원에서도 신동주 롯데홀딩스 전 부회장의 준법 경영 문제와 윤리 의식 결여를 인정해 회사에 배상하라는 판결을 내렸다”고 말했다.
이어 “주주가 안건을 내는 행위를 막을 수 없기 때문에 먼저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은 없지만 주주와 임직원의 마음을 돌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회사가 새로운 변화와 사업을 시도하며 추진력을 얻는 시기에 신동주 롯데홀딩스 전 부회장의 행보는 회사 성장에 반하는 행위다. 반복적이고 무의미한 시도로 본다”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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