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가상자산 시장규모 55조원..바이비트, 한국 투자자 유치 본격화

이상훈 기자 승인 2022.03.17 08:39 | 최종 수정 2022.03.17 08:41 의견 0

[한국정경신문=이상훈 기자] 가상자산 투자 소득에 대한 비과세 한도를 5000만원까지 늘리고 ICO(가상자산공개)·IEO(가상자산거래소공개)를 허락한다고 공약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제20대 대통령에 당선되자 가상자산에 대한 관심이 다시금 커졌다. 특히 국내 가상자산 거래 규모가 지속적으로 커지자 해외 거래소의 한국인 투자자 유치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무엇보다 과거에는 가상자산을 스캠(Scam, 사기)으로 보며 투자에 부정적이던 정부부처들도 이제는 가상자산을 새로운 투자상품·투자자산으로 인정하고 있을 정도로 1~2년 새 그 외상이 크게 달라졌다. ​

[자료=금융정보분석원]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국내 가상자산 시장은 대형 거래소 몇 군데를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정보분석원(FIU)이 실시한 '2021년도 하반기 가상자산사업자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현재 국내 가상자산 시장 규모가 55조원으로 집계됐으며 일평균 거래 규모도 11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시장 규모와 거래 규모 모두 성장하고 있는데 은행으로부터 실명계좌 발급 계약을 맺어 원화로 가상자산을 거래할 수 있는 소위 '빅4' 거래소에 거래가 집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코인베이스(Coinbase)나 글로벌 시장에서 급상승하고 있는 바이비트(Bybit) 같은 거래소는 가입 자체가 어렵지 않으나 가상자산 구매가 어려워 초보 투자자들에게는 진입장벽이 다소 높아 보인다. ​

바이비트는 다양한 가상자산에 대해 스테이킹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자료=바이비트]

해외 가상자산 거래소들은 국내 거래소들보다 더 다양한 가상자산이 리스팅돼 있고 가상자산을 예치(Staking)해 보상을 받을 수 있는 가상자산 종류도 한층 다양하다. 뿐만 아니라 가상자산에 대한 각종 정보 제공도 더 잘 이뤄지고 있어 투자자들의 안전한 투자를 돕는다.

​문제는 해당 거래소에서 직접 가상자산을 구입하기 어렵다는 데 있다. 해외 거래소 특성상 원화 입금을 지원하지 않는다. 1코인이 1달러의 가치를 지니는 테더(USDT)나 USD코인(USDC) 같은 스테이블코인으로 투자할 수 있지만 이 마저도 국내에서는 쉽게 구하기 어렵다. 스테이블코인을 얻기 위해서는 먼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에 원화를 입금한 후, 비트코인(BTC)이나 이더리움(ETH) 등의 가상자산을 구매한 후, 다시 스테이블코인을 구매해야만 한다. 2번의 수수료를 지불하고, 다시 송금 수수료를 지불해야만 해외 거래소를 이용할 수 있는 셈이다. ​

바이비트가 한국인 투자자를 위해 XRP 입금 이벤트를 실시한다. [자료=바이비트]

해외 거래소를 이용하고자 하는 국내 투자자들은 대체수단으로 리플(XRP)이나 스텔라루멘(XLM) 같은 가상자산을 이용하곤 한다. 이들 코인은 스테이블코인이 아니어서 가격 변동성이 있지만 수 초에서 수십 초 안에 송금이 이뤄질 정도로 송금 속도가 빠르고 수수료도 적다는 장점이 있다. 때문에 해외 거래소를 이용하고자 하는 이들이 송금 수단으로 애용하고 있다. ​

바이비트 같은 해외 거래소들은 최근 한국인 투자자들 유치에 적극적이다. 가상자산 시장 규모 55조원, 일평균 거래 규모 11조3000억원은 중국, 미국에 이은 세계 3위이기 때문이다. 상장된 가상자산 종류가 제한적인 한국 거래소에 식상한 투자자 일부만 가입하더라도 거래대금이 크게 증가하게 된다. ​

실제 바이비트는 25일까지 XRP 입금 이벤트를 실시하는데, 업계에서는 해당 이벤트가 글로벌 이벤트지만 한국인의 가입을 염두에 둔 이벤트라고 판단하고 있다.


해외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비트(Bybit) 관계자는 "바이비트를 이용하는 한국 이용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입금 수단은 XRP"라며 "더 나은 입금수단이 생기지 않는 한, 빠른 속도와 저렴한 수수료 때문에 XRP를 이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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