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크래프트·디아블로 품은 MS..82조원에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

이상훈 기자 승인 2022.01.19 02:18 | 최종 수정 2022.01.19 02:19 의견 0
마이크로소프트가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인수를 공식 발표했다. 사진은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주요 게임들. [자료=마이크로소프트]

[한국정경신문=이상훈 기자] 미국 마이크로소프트가 '스타크래프트'·'디아블로' 등으로 유명한 미국 게임 기업 액티비전 블리자드를 인수한다고 18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액티비전 블리자드를 마이크로소프트 게이밍 사업부의 자회사로 편입하기로 결정했다. 인수비용은 1주당 95달러로 계산해 총 687억달러(약 82조원)나 된다. 이 가격은 나스닥에 상장된 엑티비전 블리자드의 지난 금요일 종가에서 45%나 프리미엄이 붙은 가격이다. ​

마이크로소프트 인수 소식이 나오자 급등한 액티비전 블리자드 주가. [자료=구글]

이번 인수로 마이크로소프트는 중국 텐센트, 일본 소니에 이어 매출 기준 전 세계 3위 비디오·모바일 게임 업체로 등극했다. 2020년 9월 베데스다 스튜디오를 보유한 제니맥스 미디어를 8조7000억원에 인수한 데 이은 초대형 인수다. ​

지난 2020년 인수한 베데스다 스튜디오의 주요 작품들. [자료=마이크로소프트]

제니맥스 미디어보다 베데스다 스튜디오가 더 친숙한 해당 기업은 '엘더스크롤', '둠', '폴아웃', '울펜슈타인' 등 인기 게임을 다수 개발한 게임사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추가로 액티비전 블리자드까지 인수함으로써 '오버워치', '콜 오브 듀티', '디아블로', '스타크래프트',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캔디크러시 시리즈' 등 유명 IP를 대거 확보하게 됐다. ​

마이크로소프트는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 소식을 발표하며 "게임은 이제 가장 크고 빠르게 성장하는 엔터테인먼트 형태"라며 "이번 인수는 모바일, PC, 콘솔, 클라우드 전반에 걸친 마이크로소프트 게임 사업의 성장을 가속화하고 메타버스를 위한 기본 요소를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액티비전 블리자드를 인수함으로써 게임 구독 서비스인 게임패스(Game Pass) 구독자 수를 크게 늘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마이크로소프트 게임패스 구독자 수는 2500만명이 넘는다. 여기에 유명 IP를 대거 보유한데다 충성도 높은 게이머가 많은 액티비전 블리자드가 더해지면 구독자 수가 급증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서구권에서 인기 있는 FPS(1인칭 슈팅) 게임 기준으로 '콜 오브 듀티', '둠', '오버워치' 등 초 인기작 IP를 다수 갖춤으로써 이 시장 최강자가 될 발판을 다지게 됐다.

​뿐만 아니라 액티비전 블리자드가 2015년 인수한 영국의 킹(King) 스튜디오는 '캔디크러시사가', '팜히어로사가' 등의 시리즈를 통해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상당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캔디크러시사가는 현재 미국 플레이스토어 매출 1위, 앱스토어 매출 2위를 기록 중이다. ​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인수비용이 82조원에 달하지만 마이크로소의 보유 현금이 워낙 많기에 업계에서는 다음 인수 기업이 어디가 될 것인지가 관심사로 꼽힌다. 실제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인수 소식이 공개되자 유비소프트의 주가도 12%가량 급등했다. ​

베데스다에 이어 액티비전 블리자드까지 거느리게 된 마이크로소프트는 이제 소니 플레이스테이션 진영에 줄곧 부족했던 퍼스트파티 부재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 다만 현재 액티비전 블리자드가 사내 성추행, 집단 괴롭힘 등으로 핵심 개발자들이 대거 퇴사해 '디아블로4', '오버워치2' 등 대작 게임의 출시가 계속 지연되고 있어 82조원 인수대금이 다소 과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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