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소비자 택배비도 인상..한진 2000원·롯데 1000원 상승

김제영 기자 승인 2021.05.02 13:25 의견 0
서울 시내의 한 택배물류센터에서 관계자들이 물품을 옮기고 있다. [자료=연합뉴스]

[한국정경신문=김제영 기자] 주요 택배업체들이 기업에 이어 개인 소비자의 택배 가격도 인상했다. 택배 근로자 처우 개선을 위해 택배비 현실화가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가격 인상 폭이 커 비용 부담을 일반 소비자에게 전가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2일 택배업계에 따르면 한진은 지난달 19일부터 개인 소비자 택배 가격을 소형(무게 5㎏ 이하, 가로·세로·높이 세 변의 합이 100㎝ 이하) 기준 4000원에서 6000원으로 2000원 인상했다.

초소형·중형·대형은 1000원씩 인상했다. 초소형(3㎏·80㎝ 이하)은 5000원, 중형(15㎏·120㎝ 이하)은 6000원, 대형(20㎏·160㎝ 이하)은 7000원이다.

동일권역 기준으로 기존 4000~6000원이던 택배 운임은 5000~7000원으로 올랐다.

택배업체 취급 물량 중 소형 비중이 80% 이상을 차지한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지난 3월 15일부터 개인 소비자 택배비를 소형(5㎏·110㎝ 이하)·중형(15kg·130cm 이하)·대형(25㎏·160㎝ 이하) 모두 1000원씩 올렸다. 현재 개인 택배 가격은 소형 5000원, 중형 6000원, 대형 7000원이다.

이들 업체는 단가 현실화가 불가피했다며 가격은 타사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택배 종사자의 근로 환경과 서비스 품질 개선 등을 근거로 제시했다.

택배업계 1위 사업자인 CJ대한통운은 소형 기준 개인 택배 가격이 6000원이다. 당분간 인상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앞서 롯데글로벌로지스과 CJ대한통운은 기업 소비자의 택배단가를 150원, 250원 올렸다.

한진은 올해 초부터 기업 소비자에 대해 소형 기준 1800원 이하로는 신규 계약이나 계약 연장을 하지 않겠다는 가이드라인을 운영 중이다.

국내 택배시장 점유율 70% 이상인 이들 '빅3' 업체가 잇달아 가격을 올렸다. 택배 근로자 과로 방지 대책 이행을 위해 추가 인력을 투입하고 자동화 설비를 증설해 비용 부담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그러나 개인 소비자 택배비가 기업 소비자보다 가파르게 올라 형평성 문제가 제기된다.

택배업체 관계자는 "기업 택배는 물량을 대량으로 집하하지만 개인은 동일한 택배기사가 가서 한두 개만 가져오고 운영 방식도 달라 단가 자체가 높다"고 말했다.

'택배 과로사 대책 사회적 합의 기구'가 택배비 현실화 방안을 검토하고 있어 결과에 따라 추가로 오를 수 있다.

국토교통부의 연구 용역에서 200~300원 인상이 필요하다고 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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