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수입 전기차 움츠러든다..벤츠 EQA 주행거리 200km대 '뚝'
이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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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0.28 08:15 | 최종 수정 2021.10.28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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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경신문=이상훈 기자] 겨울이 가까워지면서 전기차 오너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전기차의 경우, 배터리 성능이 온도에 따라 차이가 커지기 때문이다. 특히 영하의 날씨에서는 배터리 성능이 대폭 줄어들어 완충 시 주행거리가 감소하게 된다. 차량의 디자인이나 성능보다 주행거리가 가장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는 전기차들에게는 겨울은 말 그대로 '혹한기'가 된다.
■ 수입 전기차, 겨울철 영하의 날씨에서 주행거리 '뚝'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배터리 성능은 영상 5도를 기준으로 10도 내려갈 때마다 보통 30%씩 떨어진다고 보면 된다. 영하 5도일 때는 배터리 성능이 65~75%밖에 안 나온다. 주행거리가 1/3 가까이 줄어드는 셈이다. 완충 시 400km 탈 수 있는 건기차들이 영하 환경에서는 270~280km밖에 주행하지 못한다"고 밝혔다 그는 "(온도가) 10도 떨어질 때마다 (배터리 성능이) 30%씩 성능 떨이지는 게 통상적인 수치다. 영하 15도가 되면 배터리 성능이 최대 49%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이 교수는 이러한 전기차의 주행거리 단점 때문에 현대차의 수소전기차 넥쏘를 구매해 운행 중이라고 밝혔다.
결국 겨울은 올해 출시된 수많은 전기차들의 가혹한 실 성능 테스트장이 될 전망이다.
환경부에 따르면 65.94kWh 배터리가 들어간 쉐보레 볼트EV는 상온에서 414km 주행이 가능하지만 저온 기준 최대 주행거리는 273km에 불과하다. 이마저도 영하 15도 이하로 내력하는 강원도 산간지역에서는 주행거리가 더 줄어들 수 있다.
볼트EV와 더불어 겨울철 주행거리에 비상이 걸린 전기차는 벤츠 EQA다 환경부 기준 EQA의 주행거리는 상온에서 302km, 저온에서 204km로 뚝 떨어진다. 메르세데스벤츠에서는 이를 보완해 2022년형 벤츠 EQA를 공개했지만 저온 주행거리가 204km에서 244km로 40km 증가하는데 그쳤다. 역시 겨울철 장거리 주행이 우려되는 수준이다.
또 다른 수입 전기차인 르노 조에(ZOE) 역시 저온 주행거리가 200km대 초반이어서 걱정이 앞선다. 조에의 경우 상온에서 309km를 달릴 수 있지만 저온 주행가능 거리는 236km에 불과하다.
푸조의 e-2008/e-208 역시 주행거리가 크게 줄어든다. e-2008은 상온 주행거리237km, 저온 주행거리가 211km이며 e-208은 상온 주행거리가 244km, 저온 주행거리가 215km에 불과하다. 국내에 수입된 프랑스 전기차는 겨울철 200km대 초반의 주행거리를 염두에 둬야 한다.
■ 국산 전기차, 상대적으로 주행거리 감소 폭 적어
오히려 국산 전기차들은 저온 주행거리 감소 폭이 상대적으로 적다. 현대차의 아이오닉5는 롱레이지 2WD 익스클루시브 모델의 상온 주행거리가 423km이며 저온 주행거리는 345km로 나타났다. 기아의 EV6의 경우 롱레이지 후륜구동 19인치 모델의 상온 주행거리는 483km인 반면 저온 주행거리는 446km다.
제네시스 GV60의 경우에도 상온 주행거리 470km에 저온 주행거리 416km로 수입 전기차량에 비해 감소 폭이 적다. 국산 전기차들은 인버터, 구동 모터 등 전장 부품에서 발생하는 열을 회수해 난방에 사용하는 히트펌프 기술을 강화해 저온 주행거리 감소 폭이 상대적으로 적다. 따라서 겨울이 길고 추운 국내 환경을 지내고 나면 국산 전기차의 가치가 좀 더 높게 평가받을 공산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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