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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가 쏜 '5990'에 제네시스·벤츠·아우디도 동참..평준화된 전기차 가격

이상훈 기자 승인 2021.10.25 10:15 의견 1

[한국정경신문=이상훈 기자] 환경부가 전기차 구매 보조금 상한제를 도입하자 프리미엄 전기차 가격이 크게 낮아지는 효과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차량 가격이 비싸면 보조금을 받을 수 없어 구매가 감소하는 것을 고려해 가격을 조정한 탓이다. 그 결과 전기차 5990만원 세트가 만들어졌다.​

5999만원으로 가격을 낮춘 테슬라 모델3. [자료=테슬라]

환경부가 올해부터 도입한 전기차 보조금 기준은 6000만원 미만 차량에 대해서는 전액 지급하고 6000만원이 넘는 전기차는 국비·지방비 보조금의 50%만 지급, 9000만원이 넘는 고가차는 보조금 전액 미지급이다. 다만 부가세와 옵션을 제외한 트림별 출고가격 기준으로 보조금 지급이 결정된다.​

현대 아이오닉5. [자료=현대차]
기아 EV6. [자료=기아]

​일각에서는 전기차 보조금의 70% 가까이 테슬라가 독차지하자 국산차(현대·기아)에 보조금을 주기 위해 보조금 상한제를 도입한 것이란 의견이 제시됐다. 아니나다를까 현대차가 아이오닉5를 4980~5737만원으로, 기아가 EV6 롱레인지를 4730~5980만원으로 책정해 보조금을 전액 받을 수 있도록 했다.

​그러자 테슬라도 모델3 롱레인지 가격을 5999만원으로, 모델Y 스탠다드 가격을 5999만원(현재는 판매중단)으로 낮춰 보조금을 100% 받을 수 있도록 했다.

​■ 옵션 적어도 벤츠 4000만원대에 구매 매력적 'EQA' 돌풍

국내에 5990만원에 출시된 벤츠 전기차 EQA. [자료=메르세데스벤츠]

보조금 100%를 받기 위한 노력은 다른 브랜드도 눈물겹다. 벤츠의 경우 첫 전기차 EQC가 1억원에 달하는데도 저온 주행가능 거리가 상온의 70% 미만으로 낮아져 보조금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후속 모델인 EQA는 66.5kWh 용량의 배터리를 탑재하고 히트 펌프와 배터리 하부 냉각판을 통한 지능형 열 관리 시스템을 적용해 국내 기준 1회 완충 시 주행거리는 306km(상온 302.760km, 저온 204.205km)로 발표됐다. 여전히 주행거리가 아쉽지만 최고급 승용차 브랜드 벤츠의 차량인데도 불구하고 가격이 5990만원으로 책정됐다. 벤츠 EQA는 주행거리가 짧아 보조금도 80% 수준으로 줄었다.​

다만 5990만원짜리 차량은 옵션이 빈약하다. 디자인과 편의기능이 추가돼 내연기관 차량 수준의 만족감을 느끼려면 AMG 패키지, AMG 패키지 플러스 옵션을 선택해야 한다. 보조금은 옵션에는 적용되지 않는 만큼 차량 가격만 6000만원 미만으로 낮추고 옵션을 다양하게 한 셈이다.

​여러 가지 아쉬운 점이 있지만 소비자들은 벤츠 SUV를 보조금을 받아 5000만원이 안 되는 가격에 소유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환호했다. 실제 지난 6월 10일 사전예약을 실시한 EQA는 한 달 만에 계약대수 4000대를 넘어섰다. 국내에 배정된 수량이 300대에 불과했으니 실로 기대를 뛰어넘는 엄청난 인기를 얻은 셈이다. 이에 벤츠코리아는 독일 본사에 추가 물량 공급을 요청했다.​

​■ 럭셔리 브랜드 전기차도 합리적으로..GV60도 5990만원부터 판매

5990만원으로 출시된 제네시스 GV60. [자료=제네시스]

이는 럭셔리 브랜드를 지향하는 제네시스도 피해가지 못했다. 제네시스의 첫 전기차 EV60도 개별소비세 3.5% 적용 시 스탠다드 5990만원으로 가격이 책정됐다. 이 가격은 2WD(후륜) 시작가격이며, 스탠다드 AWD(사륜)나 퍼포먼스 AWD를 선택하면 가격이 올라가게 된다.​

■ 폭스바겐·아우디도 '5990' 이하 동참

폭스바겐의 모듈형 전기차 플랫폼 MEB를 적용한 ID.4. [자료=폭스바겐]

전기차 '5990만원' 대전에 폭스바겐 그룹도 동참할 전망이다. 내년 출시 예정인 폭스바겐 순수전기차 ID.4의 가격은 미국 기준 기본 사양이 3만9995달러부터 시작된다. 원화 환산 시 4700만원이다. 사실상 아이오닉5와 EV6와 경쟁할 모델이다. 국내 출시가격이 6000만원 미만이 확실시 돼 보조금을 100%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아우디 Q4 e-트론. [자료=아우디]

아우디도 가격을 낮춘 소형 전기차 Q4 e-트론을 출시한다. 이전까지 아우디가 선보인 전기차는 1억원이 넘는 고가였지만 소형 SUV인 Q4 e-트론은 가격을 대폭 낮췄다.​

Q4는 각각 35 e-트론, 40 e-트론, 50 e-트론으로 구분된다. 가장 저렴한 Q4 35 e-트론은 55kWh 용량의 배터리가 탑재되며 Q4 40 e-트론은 77kWh 배터리가 탑재된다. 가장 상위 트림인 Q4 50 e-트론은 77kWh 배터리는 동일하지만 듀얼 모터를 탑재한 사륜구동이 특징이다.​

미국에서는 Q4 35 e-트론이 4만4995달러(약 5300만원)로 가격이 책정됐다. Q4 50 e-트론은 5만995달러(약 6000만원), Q4 50 e-트론 스포트백은 5만3795달러(약 6337만원)다. 따라서 주행거리가 긴 Q4 40 e-트론이 국내 출시 시 보조금을 100% 받을 수 있는 5990만원이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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