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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점유율 확대 나선 유럽연합..삼성전자에 손 내밀까

박민혁 기자 승인 2021.07.23 12:28 의견 0
유럽연합(EU)이 ‘유럽 주요 공동이익 프로젝트(IPCEI)’를 통해 배터리, 수소와 함께 반도체산업 육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자료=SBS]

[한국정경신문=박민혁 기자] 올해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면서 유럽에서도 자체 반도체 생산 능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실제로 유럽연합(EU)은 지난 3월 10년 안에 세계 반도체 제품의 최소 20%를 EU 내 공장에서 생산한다는 목표를 제시한 '2030 디지털 컴퍼스' 계획을 발표했다.

EU 반도체 투자 비용의 20~40%를 보조금으로 지급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이에 삼성전자를 포함한 글로벌 반도체회사들이 유럽을 주시하고 있다.

유럽연합(EU), 반도체산업 육성에 속도

23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유럽연합은 ‘유럽 주요 공동이익 프로젝트(IPCEI)’를 통해 배터리, 수소와 함께 반도체산업 육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유럽에서 생산되는 반도체는 전세계 반도체 생산량의 10%에도 못 미친다. 반면 전세계 반도체 생산량의 20%를 사용하고 있다. 유럽은 대만과 한국 등 아시아와 미국 등에 반도체 공급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현실이다.

특히 차량용 반도체 부족사태를 겪으며 폭스바겐과 BMW 등 완성차 업체들은 공장 가동을 조정하고 있다. 반도체 수급난이 장기화되며 유럽도 반도체 산업 투자에 힘을 쏟지 않으면 안될 상황이다.

EU는 지난 5월 신산업정책을 발표하며 반도체를 6대 핵심 전략산업으로 분류하고 역내 반도체 기업이 참여하는 반도체 동맹 결성을 발표했다.

EU는 우선 글로벌 반도체 제조기업의 생산기지를 역내 유치하는 데 주력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향후 2~3년간 1450억유로(한화 약 196조원)를 투자해 반도체 생태계를 조성하고 EU 공동과제에 대응하는 등 EU 내 반도체 생산역량을 높일 방침이다.

유럽의 반도체 제조기술 대만에 15년 이상 뒤져

문제는 유럽의 반도체 제조기술이 대만에 15년 이상 뒤처졌을 정도로 반도체 칩과 관련한 모든 분야에서 뒤떨어져 있다는 점이다.

이에 독일 ARD방송은 아시아나 미국의 반도체 제조업체의 도움 없이 최신 마이크로프로세서를 제조할 여력이 안 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반면 유럽은 반도체 시장에서 강점도 가지고 있다. 인피니언(Infineon),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NXP 등 비메모리 및 아날로그 반도체 시장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기업들이 있다. 또 전 세계 유일하게 EUV 노광장비를 생산하는 ASML도 네덜란드에 위치하고 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EU 반도체 전략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생산 기업을 유치하는 것이 필요한데 특히 인센티브를 통한 기업을 유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만큼 현재로서는 해외 기업의 투자를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반도체업계 한 관계자는 “유럽이 최근 차량용 반도체 투자의 블루오션으로 떠오르면서 글로벌 반도체기업들의 투자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며 “삼성전자는 현재 미국 파운드리 투자를 추진하고 있는데 유럽에서 차량용 반도체사업을 본격화하는 것도 고려해 볼 만한 선택지다”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도 그동안 유럽 차량용 반도체회사 인수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 됐었다. EU의 적극적인 투자유치를 계기로 반도체기업 인수를 본격적으로 검토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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