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 슈밋 전 구글 CEO, "삼성전자, 반도체 기술 과소평가됐다"

권준호 기자 승인 2021.07.10 11:45 의견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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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 슈밋 전 구글 최고경영자 [자료=연합뉴스]

[한국정경신문=권준호 기자] 삼성전자가 과소평가 돼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구글 최고경영자(CEO)를 지낸 에릭 슈밋 미국 인공지능 국가안보위원회(NSCAI) 위원장은 10일 닛케이신문과의 온라인 인터뷰에서 “삼성전자는 반도체 제조 기술 분야에서 과소평가 돼 있다”고 밝혔다.

슈밋 위원장은 “최첨단 기술이 필요한 5나노미터 반도체 제품은 TSMC와 삼성전자로부터 공급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삼성전자가 TSMC(대만 반도체 회사)에 치우친 반도체 제조를 일부 대체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전 세계가 반도체 조달처로 의존하는 대만이 중국과의 관계로 지정학적 긴장을 안고 있는 상황이라며 삼성전자의 역할에 주목했다.

슈밋 위원장은 하지만 미국과 중국이 대만에 반도체를 의존하는 상황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측했다.

슈밋 위원장은 “미국이 거액의 돈을 쓴다고 해서 바로 대만처럼 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TSMC가 미국에 짓겠다고 밝힌 반도체 공장도 대만에 있는 것과 같은 최첨단 공장을 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의 인공지능 기술력과 관련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슈밋 위원장은 중국의 인공지능 기술력이 지난 3월 NSCAI가 내놓은 분석보다 “미국에 빠르게 따라붙고 있다”고 표현했다.

그는 “미국이 중국과의 인공지능 기술 경쟁에서 승리하려면 AI, 반도체, 에너지, 양자 컴퓨터, 합성생물학 등 '전략적' 영역에서 주도권을 계속 유지할 필요가 있다”며 “이를 위해 한국, 유럽, 일본 등과 더 긴밀하게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슈밋 위원장은 향후 미·중이 ‘단순한 적’ 아닌 ‘협력적 라이벌’ 관계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을 적으로 보고 무역 등 관계를 끊어야 한다는 의견이 있지만 이건 잘못된 생각”이라며 “비전략적 부분인 헬스케어, 기후 변화 부문 등에서는 협력 관계를 구축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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