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계 학폭, 또 다른 가해자 이상열 감독 입 열자..박철우 분노 SNS
김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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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2.18 20:13 | 최종 수정 2021.02.18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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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우 선수(왼쪽)과 이상열 감독. [자료=한국전력, KB손해보험 배구단 홈페이지]
[한국정경신문=김지연 기자] 프로배구 한국전력 박철우(36)가 소셜미디어를 통해 격한 감정을 드러냈다. 대상은 밝히지 않았지만 이상열 감독의 발언과 함께 주목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박철우는 1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정말 피꺼솟이네. 피가 거꾸로 솟는다는 느낌이 이런 것인가”라는 글을 남겼다.
별다른 설명이 없는 짧은 문장이었지만 이상렬 KB손해보험 감독을 겨냥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상열 감독과 박철우는 12년 전 대표팀 코치와 선수 시절 폭력 문제로 얽혀있는 사이다. 대표팀 코치였던 이 감독이 박철우를 구타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무기한 자격 정지 중징계를 받았고 이후 약 2년간 지도자 생활을 하지 못했다.
12년 전 이 감독의 폭행 사실을 밝혔던 박철우 선수. [자료=연합뉴스]
한편 이 감독은 17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프로배구 KB손해보험과 우리카드의 경기가 시작하기 전 "저는 경험자이기 때문에…"라며 폭력 가해자가 되면 분명히 대가를 치르게 된다고 후배들에게 충고했다.
최근 학폭 물의를 일으킨 이재영·다영 자매는 약 10년 전 학폭 가해자였다는 사실이 폭로돼 사회적으로 큰 비판을 받고 무기한 출장 정지와 국가대표 자격 박탈 징계를 받았다.
이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요즘 배구계가 뒤숭숭한데 선수들에게 해준 말이 있는가'라는 질문을 받고 "민감한 이야기"라며 자신의 어두운 과거를 돌아봤다.
이 감독은 "세상이 옛날 같지 않고 우리는 매스컴의 주목을 받는다"라며 "어떤 일이든 대가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 당장 누가 나를 욕하지 않더라도, 잘못을 사과하고 조심해야 한다"며 "인생이 남이 모른다고 해서 그냥 넘어가는 게 아니다. 철저히 조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감독은 "어떤 일이든 대가가 있을 것이다. 금전적이든 명예든 뭔가는 빼앗아가지, 좋게 넘어가지 않는다"라며 "인과응보가 있더라"라고 말했다.
배구 코트에 돌아와 있지만 이 감독은 늘 마음의 짐을 안고 있다.
그는 "저는 그래서 선수들에게 사죄하는 느낌으로 한다. 조금 더 배구계 선배로서 모범적인 모습을 보이려고 애를 쓰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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