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아파트값 8년 반 만에 최고 상승..11월 셋째주 0.25%↑

이혜선 기자 승인 2020.11.19 18:22 의견 0
11월 셋째주 시도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 (자료=한국감정원)

[한국정경신문=이혜선 기자] 전국 아파트값이 한국감정원 통계 작성 이후 8년 반 만에 최고로 올랐다.

한국감정원은 11월 셋째주(16일 기준) 전국의 주간 아파트값이 0.25% 상승해 지난주(0.21%)보다 오름폭을 키웠다고 19일 밝혔다. 감정원이 이 통계를 내기 시작한 지난 2012년 5월 이후 8년 6개월 만에 최고 수치다.

전문가들은 새 임대차법 시행 이후 서울과 수도권의 전세 품귀로 전셋값이 크게 뛰면서 전세 수요가 중저가 주택 매수로 돌아섰다고 분석한다.

서울의 아파트값은 이번주 0.02% 올라 3주 연속 횡보했다. 종로구(0.04%)는 숭인·창신동 등 중저가 단지 위주로, 중구(0.04%)는 황학·신당동 등 구축과 중소형 위조로, 중랑구(0.03%)는 면목·신내동 등 저가 단지 위주로 각각 올랐다.

감정원은 "교통여건이 양호한 역세권이나 9억 이하 일부 단지 위주로 아파트값이 상승했으나 대채로 고가 단지 위주로 관망세가 지속되며 지난주 상승폭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수도권 아파트값은 0.18% 올라 지난주(0.15%)보다 상승폭을 키웠다.

경기도는 지난주 0.23% 상승에서 이번주 0.28% 상승으로 오름폭이 커졌다. 6·17 대책에서 비규제지역으로 남은 김포시는 이번주 아파트값이 무려 2.73% 뛰면서 전국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김포의 아파트값은 이달 들어 3주 연속으로 1.94%, 1.91%, 2.73%씩 올라 총 6.58% 폭등하며 과열됐다.

인천은 지난주 0.16%에서 이번주 0.14%로 오름폭이 줄었다.

지방 아파트값은 이번주 0.32% 올라 감정원 통계 작성 이후 최고로 상승했다. 지방은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을 제외한 지역을 말한다.

인천을 제외한 5대 광역시의 아파트값도 지난주 0.39% 오른 데 이어 이번주 0.48% 상승하며 역대 최고 상승을 기록했다.

5대 광역시 중 부산은 이번주 0.72% 올라 역시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고 상승을 기록했다. 부산은 지난해 11월 모든 지역이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되면서 수도권보다 대출 청약, 세제 등에서 느슨한 규제를 적용받고 있다.

부산 아파트값 상승률은 지난달 이후 이번주까지 7주 동안 0.12%→0.18%→0.23%→0.30%→0.37%→0.56%→0.72%로 매주 상승폭을 키우고 있다. 부산에서는 해운대구(1.09%→1.39%)를 비롯해 수영구(1.13%→1.34%), 남구(0.81%→1.19%), 동래구(0.79%→1.13%), 연제구(0.88%→0.89%), 부산진구(0.81%→0.86%) 등 대부분 지역에서 큰 폭으로 올랐다.

대구 수성구는 투기과열지구임에도 지난주 1.11% 상승에 이어 이번주 1.16% 오르며 상승폭을 키웠다.

울산 남구(0.538%→0.81%)나 대전 유성구(0.67%→0.61%) 등 지방 광역시의 인기 지역 집값 상승률도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경기도를 제외한 나머지 8개도 아파트값 상승률 역시 이번주 0.18%를 기록해 감정원 통계 작성 이래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일부 비규제지역에서 집값이 크게 뛰자 정부는 이날 김포를 비롯해 부산시 해운대와 수영, 동래, 연제, 남구, 대구시 수성구 등 과열 우려 지역을 조정대상지역으로 묶기 위해 주거정책심의위원회를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수도권을 넘어 전국으로 확산한 전세난도 진정되지 않고 있다. 이번주 전국의 아파트 전셋값은 0.30% 올라 전주 대비 0.03%포인트 더 올랐다. 63주 연속 상승이다.

서울은 0.14%에서 0.15%로 오름폭을 키워 73주 연속 상승을 이어갔다.

서울의 아파트 전셋값은 새 임대차법이 본격 시행된 8월 첫째 주 0.17% 상승해 올해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10월 1∼3주 0.08% 상승을 유지한 데 이어 4주 0.10%, 11월 1주 0.12%, 2주 0.14%, 3주 0.15%로 최근 상승폭을 키우고 있다.

서울에서는 교육·교통 등 정주 요건이 양호한 강남 4구와 마포·용산·성동구 등 도심 접근성이 좋은 지역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서초구와 송파구가 0.23% 올라 전셋값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강동구(0.22%), 강남구(0.19%) 등 강남 4구와 마포(0.21%)·용산(0.15%)·성동구(0.14%) 등의 상승률이 높았다. 동작구(0.20%)는 흑석·사당동 역세권 중심으로 올랐고 관악구(0.17%)와 성북구(0.14%) 등의 전셋값도 오름폭이 줄지 않았다.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도 지난주 0.25%에서 이번주 0.26%로 상승폭을 키웠다.

경기(0.23%→0.27%)는 전주 대비 상승률이 확대됐다. 경기도에서는 김포시(0.92%)를 비롯해 고양 일산동구(0.46%)·덕양구(0.45%), 광명시(0.40%), 의정부시(0.40%), 양주시(0.38%), 용인 기흥구(0.36%), 수원 권선구(0.34%) 등의 상승률이 높았다.

인천(0.61%→0.52%)은 상승폭이 줄었다. 연수구의 아파트 전셋값이 지난주 1.83%에 이어 이번주 1.65% 올라 높은 상승률을 이어갔다. 서구(0.43%), 남동구(0.40%) 등도 상승을 이어갔다.

지방도 지난주 0.29%에서 이번주 0.33%로 아파트 전셋값 상승폭이 커졌다.

세종의 전셋값은 지난주 1.16%에서 이번주 1.15%로 상승폭을 줄였다.

부산은 수영구(0.88%)와 해운대구(0.85%), 기장군(0.85%) 등을 중심으로, 대구는 수성구(0.82%), 대전은 유성구(0.87%) 중심으로 각각 상승률이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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