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폭발 원인 질산암모늄? 정치권의 무능과 부정부패..시위대 정부청사 습격

김지연 기자 승인 2020.08.10 08:39 의견 0
8일(현지 시각) 레바논 베이루트의 반정부 시위 현장에서 레바논 국기가 처형대에 꽂혀 있다. (자료=EPA/연합뉴스)

[한국정경신문=김지연 기자] 레바논 폭발이 화제다.

10일 오전 포털사이트 네이버에는 레바논 폭발, 레바논 폭발 원인이 급상승 검색어 키워드로 등장했다. 레바논의 대형 폭발이 전 세계를 충격에 몰아 넣은 후 연일 네티즌의 관심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지난 4일 오후 6시께 베이루트 항구에서는 비료의 원료인 질산암모늄이 보관된 한 창고에서 대규모 폭발이 일어나 현재까지 158명이 숨지고 6000 명가량이 부상한 것으로 집계됐다. 25만명이 집을 잃고 이재민이 됐다.

이에 베이루트에서는 시위대 5000여 명이 도심 순교자광장에 모여 정권 퇴진을 촉구하고 있는 중이다.

사고 원인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6년간 수천 t의 질산암모늄을 방치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인재(人災)라는 지적이 나왔기 때문.

시위대는 정치권의 무능이 폭발 참사를 불렀다고 주장했다. 

레바논의 현재 혼란에 책임이 있다며 미셸 아운 대통령의 초상화를 불태우고, 외무부, 환경부, 경제부, 에너지부 등 정부 부처를 습격했다. 또 레바논은행연합회를 점거해 건물을 불태웠다.

시위대는 "물러나지 않으면 교수형"이라는 문구가 적힌 팻말을 들었고 처형대를 설치하기도 했다.

한편 반정부 시위로 유혈사태까지 벌어진 가운데 디아브 총리는 이날 TV 연설에서 "월요일(10일)에 의회 선거를 조기에 치르자고 정부에 제안하겠다"고 밝혔다.

총선이 다시 실시될 경우 경제 위기 등으로 인기가 떨어진 헤즈볼라가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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