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우용하 기자] 메리츠증권은 DL이앤씨에 대해 리스크 관리 역량은 확인됐지만 비주택 수주 확대를 통한 성장성 확보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이에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가는 5만3000원으로 하향했다.

2일 문경원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DL이앤씨의 3분기 연결 영업이익은 1147억원을 기록하면서 시장 기대치를 소폭 하회할 전망이다”라며 “주택 매출총이익률(GPM) 개선은 예상보다 이른 속도로 이뤄졌으나 판관비 규모가 컸다”고 밝혔다.

3분기에는 주택 착공이 없었으며 유의미한 규모의 플랜트 수주도 부재했다. 보고서는 최대 일주일의 안전 점검 활동 역시 매출액에 악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판단했다.

메리츠증권은 4분기 이익 역시 예상치를 밑돌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플랜트 수주 규모 감소로 인한 매출액 전망치 하락과 민간참여 도급 증액 인식 지연 등으로 인해서다. 현장믹스 개선에 따른 원가율 관리에도 한계가 존재하는 상황이다. 이로 인해 85% 내외의 원가율은 내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문 연구원은 “최근 안전 관리 대책을 강도 높게 시행 중인 점을 확인했다”며 “단기적으로 비용에 악영향이 있겠으나 이러한 조치가 가져다줄 중대 재해 리스크 감소는 중장기적으로 비용 이상의 효과를 이끌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낮은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리스크 노출도와 이익 안정성이라는 투자 매력도가 사라진 것은 아니다”라며 “하지만 향후 주가 상승을 위해서는 토목·플랜트 부문의 신규 수주 성장이 절실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