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김미라 기자] 6월 1일은 유엔식량농업기구(FAO)가 지정한 ‘세계 우유의 날(World Milk Day)’이다. 우유의 영양학적 가치와 식생활 속 중요성을 되새기기 위해 마련된 날이다. 우리가 매일 마시는 우유가 어떤 과정을 거쳐 식탁에 오르는지, 그 본질인 ‘신선함’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가 세계우유의날을 맞아 우유의 신선도에 대해서 재조명했다. (사진=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

요즘 소비자들이 우유를 선택할 때 가장 먼저 따지는 것은 ‘신선도’다. 단백질, 칼슘, 비타민 등 필수 영양소가 고루 들어 있는 완전식품이라는 점은 변함없지만, 그보다 우선시되는 기준이 바로 신선함인 것이다.

실제로 국산 우유는 착유 직후 4도 이하로 빠르게 냉각돼 외부 노출 없이 유통된다. 평균 11~14일의 짧은 유통기한 안에 소비자에게 전달된다. 생산부터 유통까지 철저한 저온 유통망, 이른바 콜드체인 시스템이 이를 가능케 한다. 우유가 ‘냉장식품’으로 인식되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소비자의 인식 변화는 통계로도 드러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2024년 발표한 식품소비행태조사에 따르면, ‘우유 구매 시 우선 확인하는 정보’로 ‘신선도’(29.3%)를 꼽은 비율이 ‘가격’(15.7%)보다 월등히 높았다. 우유를 단순한 음료가 아닌, 가공되지 않은 자연식품으로 인식하며 품질과 위생을 중시하는 경향이 강화된 결과다.

이와 대조적으로 수입산 멸균우유는 고온·고압의 멸균 처리를 거쳐 실온에서도 장기 보관이 가능하지만, 국내에 도착하기까지 1년 이상 소요되는 경우가 많다. 소비자가 제품을 받을 즈음에는 이미 유통기한이 1~2년 가까이 지난 상태이기도 하다. 멸균 과정에서 일부 영양소나 신선한 맛이 손실된다는 점도 소비자들이 국산 우유를 선택하는 이유 중 하나다.

2024년 한국낙농육우협회 조사에서도 이러한 경향은 확인됐다. 전체 응답자의 86%가 ‘국산 우유가 수입산 멸균우유보다 우수하다’고 평가했으며, ‘신선도’(65.8%)와 ‘안전성’(63.6%)이 주요 이유로 꼽혔다. 이는 단순한 국산 선호가 아니라, 실제 품질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한 합리적 선택임을 보여준다.

신선한 우유 한 컵은 단순히 갈증을 해소하거나 영양을 보충하는 음료의 수준을 넘어서 우리가 매일 마주하는 식생활의 질을 좌우한다. 더욱이 생산부터 소비까지 짧은 유통 경로를 갖는 국산 우유는 예측 불가능한 물류나 외부 환경 변수에도 비교적 안정적으로 공급될 수 있어 일상 속 식품의 신뢰도와 연결된다.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위원장 이승호)는 “국산 우유는 낙농가에서 착유된 후 평균 2~3일 이내에 소비자의 식탁에 오르는 대표적인 신선식품”이라며 “세계 우유의 날을 계기로 우유 본연의 가치를 되새기고, 국민 건강을 위한 올바른 소비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