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서재필 기자] 셀트리온이 기존 바이오시밀러에 CDMO 확장과 ADC 항암제 개발을 더해 빅파마 도약에 나선다.
셀트리온이 올해 하반기 미국 의약품 관세 이슈 완전 해소와 지속 성장에 대한 시장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고 9일 밝혔다. 미국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 인수 본계약을 앞두고 있고 내년 하반기 ACD 항암제 실제 임상 결과 준비에 착수하면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셀트리온이 올해 하반기 미국 의약품 관세 이슈 완전 해소와 지속 성장에 대한 시장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사진=셀트리온)
셀트리온은 미국에 위치한 바이오의약품 생산 공장 인수 입찰에서 글로벌 기업 두 곳을 제치고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아직 피인수 기업에 대한 설명은 나오지 않은 상태다. 셀트리온은 내달 본계약 체결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 현지 생산 거점 확보를 통해 바이오의약품 관세 리스크를 해소하고 메이드 인 USA 제품을 생산하여 미국 시장 공략을 강화하기 위함이다. 공장 인수에는 7000억원을 투자한다. 인수 이후 7000억원을 추가 투자해 시설 증설도 검토하고 있다.
인수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셀트리온은 미국 내 안정적인 공급 기반을 마련하고 관세 부담에서 자유로운 생산 구조를 구축하게 된다. 인수하는 시설의 절반은 기존 CMO 계약 물량을 5년간 독점 생산한다. 나머지 절반과 향후 증설되는 시설에서는 셀트리온의 주력 제품을 생산할 계획이다.
여기에 CDMO 전문기업으로 설립한 셀트리온바이오솔루션스의 생산 케파를 더하면 빠르게 시장점유율을 늘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ADC 항암제 개발에도 뛰어든다. 셀트리온은 지난 8월 22일 셀트리온 사이언스&이노베이션 데이를 열고 신약 개발 목표와 전략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날 셀트리온은 2028년까지 매년 2개 이상 IND 진입을 목표로 총 10개 ADC 항암제 개발에 나선다고 밝혔다. 내년 하반기 첫 실제 임상 결과 공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기존의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통해 확보한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바탕으로 ADC를 비롯한 신약 개발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현재 CT-P70 (비소세포폐암 등 고형암), CT-P71 (방광암 등 고형암), 추가적인 파이프라인인 CT-P73 등 3종의 ADC 신약 후보물질을 개발 중이다.
이 중 CT-P70은 이미 미국 식품의약국에 임상 1상 시험계획(IND)을 제출하고 임상에 진입했다. CT-P70은 지난 7월 첫 환자에 대한 투약을 진행한 상태다.
셀트리온은 지난 8월 22일 셀트리온 사이언스&이노베이션 데이를 열고 신약 개발 목표와 전략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사진=셀트리온)
자체 기술뿐만 아니라 외부와의 협력을 통해 ADC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ADC 특화 기업인 우시 XDC와 파트너십을 맺고 위탁개발생산을 진행하는 등 적극적인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여노래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외부조달 없는 자체 연구개발비와 파트너사를 이용한 개발 가속도가 인상적”이라며 “2030년 가속 승인으로 신약 포트폴리오 추가와 제약사로의 변화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서진석 셀트리온 대표는 “오랜 기간 항체 분야에서 쌓아온 셀트리온의 자체 경험과 노하우에 더해 적극적인 협업을 통해 신약 개발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며 “미충족 의료 수요가 높은 항암 분야를 비롯한 다양한 영역에서 더 나은 치료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다양한 신약을 개발해 빠르게 상업화를 이끌어 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