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변동휘 기자] 두나무가 글로벌 진출을 위한 새로운 비전을 선포했다.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지원하기 위한 ‘기와체인·월렛’을 비롯해 블록체인 기반의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공개한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자체 생태계를 구축하고 K-금융의 영역을 전 세계로 넓혀가겠다는 포부다.

두나무는 9일 오전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업비트 D 컨퍼런스(UDC) 2025’를 개최했다. 이날 오경석 두나무 대표는 오프닝 무대를 통해 원화 스테이블코인과 연계된 회사의 새로운 비전을 공개했다.

오경석 두나무 대표가 ‘UDC 2025’에서 오프닝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두나무)

먼저 그는 아마존과 비트코인을 예로 들어 ‘버블’은 필연적인 통과의례임을 강조했다. 이들 모두 ‘버블’이라는 평가 속에 가치가 크게 하락했지만 이후 꾸준히 우상향한 사례다.

특히 디지털 자산의 경우 미국을 중심으로 혁신성을 인정받는 추세다. ▲비트코인 ETF 승인 ▲기관투자자 유입 ▲스테이블코인을 법제화 등이 이뤄진 것이다. 이를 통해 국가 차원에서 관련 산업을 육성하겠다는 방향을 명확히 수립했다.

오 대표는 “글로벌 디지털 자산 전체 시가총액은 5422조원으로 국내 증시 시가총액인 3011조원보다 훨씬 커졌다”며 “버블은 진화의 통과의례이며 버블이 아닌 진화를 보는 눈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으로는 돈의 역사를 바탕으로 디지털 자산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음을 역설했다. 돈의 형태 변화는 실질적으로 신뢰의 전달 구조를 변혁시키는 과정이었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거래비용은 낮아지고 경제활동 반경은 넓어졌다. 특히 블록체인은 분산원장을 통해 중앙화된 기관 없이도 네트워크 자체가 신뢰를 보증하는 시스템을 탄생시켰다.

그러나 현재 블록체인과 현실 금융은 분리돼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그는 스테이블코인을 가교 삼아 미래의 금융으로 진화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관련해 오 대표는 스테이블코인 관련 주권 수호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스테이블코인을 매개로 한 체인이나 월렛 등 관련 인프라가 퍼짐으로써 지급결제와 여수신 등 기존 금융의 모든 서비스가 웹3 기반으로 바뀌기 때문이다. 이는 통화주권뿐만 아니라 금융주권 전체의 문제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그는 스테이블코인의 성패가 유통 역량에 달려있다며 업비트의 역할을 강조했다. 업비트는 현물 거래금액이 1740조원으로 글로벌 톱4 수준이다. 누적 가입자는 1200만명이고 체결 인프라는 초당 2만건 수준이다.

구체적으로는 금융 친화 블록체인 ‘기와’를 출시할 예정이다. KYC/AML을 고려한 블록체인으로 업비트의 거래소 및 스테이킹 운영 노하우를 통해 안정적 운영이 가능하다. 또한 ‘기와 월렛’을 통해 웹2·웹3 서비스 이용 편의성 강화와 디앱 생태계 활성화를 동시에 모색한다. 글로벌 트래블룰 솔루션 ‘베리파이 바스프’와 법인·기관 특화 수탁 서비스 ‘업비트 커스터디’도 준비할 방침이다. 다양한 레이어의 서비스를 바탕으로 원화 스테이블코인의 성공을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정책적 지원이 필요함도 강조했다. 다만 코인베이스 등 해외 거래소와 비교해 ▲파생상품 거래 불가 ▲내국인으로의 가입 제한 ▲법인거래 시범운영 등 사업적 불리함이 있다는 점에서다. 미국에서 가능한 것들을 한국에서도 가능하도록 정책적 지원이 이뤄진다면 글로벌에서 충분히 경쟁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오 대표는 “업비트가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지원하면 한국의 금융이 글로벌로 진출할 절호의 기회로 만들 수 있다”며 “대한민국을 넘어 아시아 및 글로벌로 향할 수 있는 K-금융을 만들어 가겠다”고 전했다.

이후 ‘UDC 2025’에서는 윤선주 두나무 최고브랜드임팩트책임자(CBIO)의 특별 대담이 이어진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차남인 에릭 트럼프 트럼프오거니제이션 총괄 부사장이 화상으로 참여한다. 패트릭 맥헨리 전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의장과도 글로벌 규제 환경의 변화와 새로운 시장 기회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글로벌 정책 ▲스테이블 코인 ▲가상자산 결제 ▲보안 ▲인공지능(AI) ▲웹 3.0 등 주요 블록체인 트렌드를 주제로 강연이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