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 이경호 기자] 은행들이 공공기관의 정책금융 상품인 대학생·청년 대상 대출금리를 오는 14일부터 일제히 내리기로 했다.

하지만 금리인하 폭은 최대 0.5% 포인트 밖에 되지 않아 대학생 및 청년들이 매월 납부하는 이자 부담액은 많아야 몇 천원 밖에 줄어들지 않을 전망이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 우리은행, KB국민은행, KEB하나은행과 같이 정책금융을 취급하는 시중은행 15곳이 오는 14일부터 신용회복위원회가 지원하는 대학생·청년 햇살론 대출금리를 현행 연 5.4%에서 4.9%로 0.5% 포인트 내리기로 했다.

또 미소금융 대학생·청년 햇살론 신규대출 금리와 고금리 대출을 시중은행의 저금리 대출로 전환해 주는 바꿔드림돈 대출금리도 각각 0.2%포인트 낮추기로 했다.

금리인하는 현행 대출자는 해당하지 않는다. 새로운 대출을 받을 때에만 적용된다. 그나마 대출금리는 최대 0.5%포인트 밖에 되지 않아 실제 체감할 수 있는 효과는 미미하다.

예컨대 신용회복위원회의 보증서를 받아 시중은행에서 햇살론을 500만원을 받으면 월 납입이자가 현행 2만2500원에서 2만416원으로 2083원 줄어들 뿐이다. 

미소금융의 지원을 받는 햇살론을 받을 때에는 대출이자가 월 약 833원 밖에 감소하지 않는다.

대학생ㆍ청년 햇살론 대출은 만 29세(군필자는 만 31세) 이하 대학생 또는 청년층을 대상으로 신용회복위원회가 운영하는 상품이다. 신복위에서 보증서를 발급받아 은행에 제출하면 대출을 받을 수 있다.

바꿔드림론은 중소기업에 취업한 지 1년이 지난 만 29세 이하(군필자는 만 31세 이하) 대학생과 청년이 받을 수 있다.

정부는 가계부채를 줄이기 위해 대출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이 때문에 시중은행의 대출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서민들이 제2금융권이나 사채로 손을 내밀고 있다. 정부는 가계부채 억제로 오히려 서민의 금융부담이 늘어나자 정책대출을 확대하고 있다.

정부는 올해 햇살론과 새희망홀씨 대출가능 총액을 각각 2조5000억원에서 3조원으로 늘렸다. 미소금융과 바꿔드림론의 대출한도도 각각 1000억원과 2000억원 늘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