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클리닉] 수시로 나타나는 코막힘, 무조건 감기 때문일까?

김성원 기자 승인 2020.01.14 11:37 | 최종 수정 2022.12.08 09:06 의견 0
숨수면클리닉 이종우 원장은 "코막힘 증상이 지속될 경우 코골이, 수면무호흡증 등의 수면장애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한다. (자료=숨수면클리닉)

[숨수면클리닉=이종우 원장] 춥고 건조한 겨울철에 감기로 고통 받는 이들이 많다. 특히 실내외 기온 차이가 두드러지는 계절 특성 상 면역력 저하에 따른 감기 발병 확률이 높아지기 마련이다. 여기에 건조한 기후까지 겹치면서 코 점막이 메말라 콧물, 코막힘 등의 코감기 발병마저 부추긴다.

그 중에서도 코막힘은 원활한 호흡을 방해해 일상생활 속 큰 불편함을 일으키는 요소다. 수시로 막히는 코 때문에 정상적인 호흡이 불가능할 뿐 아니라 발음이 어눌해져 답답함을 느끼는 것이다. 숨을 제대로 쉴 수 없어 잠자리를 방해 받기도 한다.

코막힘이 빈번하게 나타난다면 단순 코감기 증상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 환경적, 구조적 요인이 겹치면서 나타나는 복합적인 만성화 증세일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코막힘 발생 원인은 크게 네 가지로 구분된다. 급성 감염, 코의 구조적 문제, 알레르기, 혈관 장애 등이 대표적이다.

급성 감염에 따른 코막힘은 건조한 날씨로 코 점막이 건조해져 여러 종류의 바이러스 감염 위험에 노출돼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뿐만 아니라 부비동염(축농증)과 같은 합병증까지 일으킬 수 있다.

코의 외상, 분만 과정 중 코 손상, 비중격 성장 속도 차이 등에 의해 하비갑개, 비중격 변형이 나타날 경우에도 코막힘을 겪을 수 있다.

알레르기 비염 역시 코막힘의 주된 원인이다. 알레르기는 외부 항원에 대하여 과민한 염증 반응을 일으키는 증상이다. 대표적으로 꽃가루, 곰팡이, 털, 집먼지 진드기 등이 있다. 이러한 항원에 코 점막이 계속 자극을 받으면 알레르기 비염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코막힘 뿐 아니라 재채기, 콧물 등이 수시로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혈관운동성비염도 코막힘 원인이 될 수 있다. 코 안에는 많은 양의 동맥, 정맥, 말초혈관 등이 자리하고 있다. 이러한 혈관은 수축과 팽창을 반복한다. 만약 알레르기 반응이나 감기 등의 질환에 걸리면 혈관이 내내 팽창된 상태를 유지한다. 이로 인해 비강을 좁게 만들어 코막힘이 지속되는 것이다.

더욱 중요한 점은 코막힘 증상이 지속될 경우 코골이, 수면무호흡증 등의 수면장애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코막힘이 나타나 구강 호흡을 계속 유지하면 연구개, 혀뿌리 주변 기도가 보다 더 좁아질 수 있다. 코막힘을 억지로 개선하기 위해 휴지, 면봉 등을 이용함에 따라 위생적인 문제마저 부추길 우려가 높다. 따라서 코막힘이 장기화된다면 정밀 검사를 통해 원인을 세부적으로 파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실제로 코막힘 치료 시 원인에 따라 항원 회피 및 면역력 증강 치료 과정을 고려할 수 있는데 비중격만곡증, 하비갑개 비대 등 구조적 원인이라면 스테로이드 비강 분무제 또는 수술을 실시한다. 약물요법 효과가 없을 경우 수술을 고려하는데 코골이 및 수면무호흡증 증상의 완화 여부를 살펴 수면 중 호흡 정상화를 구축하는 것도 치료의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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