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자하하디드의 DDP와 ‘포스트 모던’ 서울①

박응식 기자 승인 2020.01.06 17:08 의견 0
조재성 서울시립대 겸임교수(원광대 명예교수)

뉴욕 타임즈는 2015년 세계에서 방문할 만한 장소 상위 52개 중의 하나로 동대문 디자인 프라자(DDP:Dongdae mun Design Plaza)를 선정했다. 서울에 소재한 건축물이 글로벌 도시의 유명 방문지 중의 하나로 뽑힌 경우는 흔치 않은 일이다.

뉴욕, 런던, 두바이 등 글로벌 도시 중심부에는 초고층 건물의 형상과 스카이라인이 사각형보다는 흔히 첨탑, 삼각형, 다각형 모양의 건물로 세워져 있으며 건물의 외벽은 밋밋한 맨벽보다는 커다란 장식이 설치되어 있거나 상징적이며, 사각형 형태를 재형상화한 해체주의적인 모습을 갖는 건물이 들어차기 시작한지 오래되었다.

DDP는 세계적인 명성을 갖는 건축가 ‘자하 하디드’(Zaha Hadid)가 설계한 세계 최대의 비정형 건축물이다. 동대문 지역 중심에 위치한 DDP는 디자인 관련 쇼와 컨퍼런스, 전시, 이벤트와 모임을 위한 핵심장소로 기능하며, 한국 디자인 산업의 가장 새롭고, 상징적인 랜드마크가 되었다. DDP가 들어선 이후 그 주변 동대문 봉제산업에 기반한 의류산업 지구의 무질서하고, 고단한 풍경과는 완연히 다른 이국적이고, 세련되며, 초현실적인 느낌을 자극하는 공간이 조성되었다.

‘자하 하디드’가 ‘렘 쿨하스’(Koolhaas), ‘렌조 피아노’(Piano), ‘노만 포스터’(Foster) 등과 함께 20세기 후반 최고의 건축가 중 한 사람으로 꼽히는데 이견을 달 사람은 없다. 하지만 ‘자하 하디드’의 DDP가 서울의 어버니즘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에 대해서는 논의된 바가 거의 없다. DDP 는 서울이 관성적으로 진행되어 오던 모더니즘 스타일의 도시 이미지에서 단절해 ‘포스트 모던’ 도시 이미지로 변모해가는 촉매제로 작용할 것인가? 아니면 우주선이 착륙한 것 같은 특이한 외관을 갖는 이벤트성 건축물에 그칠 것인가?

DDP는 한국에서 인스타그램에 가장 많이 태그되고, 페이스북 사용자들이 선호하는 인기있는 톱 5 장소 중의 하나이며, SBS 드라마 “별나라에서 온 당신”과 같은 영화 촬영 장소로도 종종 사용되고 있는데, 그 이유는 건축물 형태의 특이성과 그 주변의 도시공간과 확연히 다른 체험을 선사하는 공간적 환상성에서 찾을 수 있다.

우리가 보아오던 건축물의 사각형 형상과는 다른 비정형의 건축물이 서울의 한 복판, 가장 분주한 거리 중의 하나인 동대문에 자리잡아 오가는 시민들의 시선을 잡아 끌기 때문이다. DDP는 2009년 건설이 시작되었고, 2014년 3월 21일에 준공되었다. 교통 네트워크로는 동대문 역사문화공원역에 지하철 2,4,5호선과 연결되어, 서울의 동서남북 어디서든지 대중교통망으로 접근할 수 있는 양호한 접근성이 보장된 장소이다. 동대문역사문화공원은 다운타운 서울에서 가장 최근에 조성된 새로운 공원이지만 기존의 공원과는 개념이 확연이 구분되는 공간이다.

공원은 이음매 없이 DDP 지붕위로 확장되어 사람이 자연적인 지형위로 완만하게 걸어오르고, 내리는 것처럼 지붕 위로 걸을 수 있는 개성이 넘치는 공원이다. 또한 DDP는 서울에서 힘이 넘치면서도 정교한 곡선형태를 갖춘 도시개발의 중요한 랜드마크이며 신미래주의적 스타일의 디자인이면서, 주변의 분주하고 혼잡스러운 도시형태와 차별되는 새로운 질서를 드러내며, 미학적 세련미로 지구의 중심적 이미지를 형성하는 건물이 되었다.

한국 최대 패션지구이며 역사지구에서 문화적 허브로 설계된 DDP는 액체의 흐름을 모방해 공간속의 유연성을 허용하는 파도모양의 표면으로 구성되었다. 대규모 공간 창출을 가능하게 한 중요한 구조기술적 특징으로는 건물 정보 모델링, 초거대 지붕망, 공간 프레임 시스템 등의 첨단 기술을 적용하였다.

하디드에 따르면, 디자인의 근본적인 모습은 “투명성, 공소성, 내구성”인데 이를 위해 생태학적 구현기술, 노출 이중 표면, 솔라 패널, 리사이 클링 워터 시스템 기술이 적용되었다.

DDP외장을 둘러싸는 부드럽고, 거대한 버섯모양이 지상 위에 떠 있는 것 같은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 구조물은 콘크리트, 알루미늄, 돌로 만들어졌다. 건물의 내부는 종합 화이버, 음향 타일, 아크릴 레신, 스테인레스 스틸, 실내는 광택나는 석재로 마감되어 최첨단의 음향흡입 효과로 인해 정숙하고, 품위있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공원의 부지는 조선시대 한때 군사훈련장으로 사용된 적이 있으며, 일제시대에는 1925년 일왕의 결혼을 축하 하기 위해 체육 스타디엄으로 세워져 2007년 철거 시까 지 다양한 국가적 스포츠와 축하 이벤트가 이곳에서 열렸다.

글: 조재성 서울시립대 겸임교수(원광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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