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나토서 북한군 파병 관련 브리핑 진행..모니터링·신문단 파견 검토

우용하 기자 승인 2024.10.27 13:34 의견 0

[한국정경신문=우용하 기자] 러시아를 돕기 위해 파병된 북한군이 격전지인 쿠르스쿠에 집결 중인 가운데 정부도 대응 논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7일 정부가 나토 본부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이사회에서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 동향을 브리핑하고 대응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자료=연합뉴스)

2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북한군 수천명이 지난 23일 쿠르스크에 도착하기 시작했으며 우크라이나군을 몰아내기 위한 반격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정부 대표단은 북한군의 전투 투입이 가까워진 것으로 보이는 상황 속 오는 28일 벨기에 브뤼셀 나토 본부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이사회(NAC)에 참석해 북한군 파병 동향을 브리핑할 계획이다.

홍장원 국가정보원 1차장을 단장으로 한 정부 대표단은 정보·군·외교 당국 고위 관계자들로 구성됐다. 대표단은 나토 측과 북한군 파병 동향·대응 방안을 논의하고 우크라이나군 지원 문제도 협의할 가능성 있다.

이와 함께 정부는 전장에 파병된 북한군 전력을 탐색하고 전술·교리를 연구하기 위한 우크라이나에 모니터링단 파견을 검토 중이다. 모니터링단은 전장에 투입된 북한군이 포로로 잡히거나 탈영하게 되면 이들을 신문하는 역할도 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지원하는 방안도 나토 측과 논의될 가능성 있다. 정부는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 동향을 보면서 단계적으로 우크라이나를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지금까지 우크라이나에 인도적 차원의 군수 물자를 제공했고 미국에 155㎜ 포탄을 수출하는 방식으로 미국의 우크라이나 지원을 간접적으로 돕는 형태를 유지해 왔다. 하지만 북한군 파병을 계기로 상황에 따라서는 공격용 무기까지 지원할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물론 러시아와의 관계를 고려할 때 부담이 큰 공격용 무기보다는 공병 장비나 방공체계, 지뢰살포 장비 등 방어용 무기 지원이 우선 검토될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지난 22일 "앞으로 단계별 시나리오를 보면서 방어용 무기 지원도 고려할 수 있고 그 한도가 지나치다 싶으면 마지막에 공격용까지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30일에는 미국 워싱턴DC 펜타곤에서 열리는 제56차 한미안보협의회의(SCM)에서 북한군 파병 대응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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