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게임 성장, IP가 이끈다…넥슨·위메이드, ‘던파·미르’ 확장 행보 주력

변동휘 기자 승인 2024.08.14 14:14 의견 0
중국 진출을 준비 중인 위메이드의 ‘미르4’ (자료=위메이드)

[한국정경신문=변동휘 기자] 국내 게임업계가 IP 확장에 열을 올리고 있다. 흥행에 성공했던 자체 IP를 통해 국내는 물론 중국과 서구권 시장까지 개척하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넥슨과 위메이드가 자사의 주요 전략자산인 ‘던전앤파이터’ 및 ‘미르의 전설(이하 미르)’ IP를 적극 활용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넥슨과 위메이드 양사는 각각 자사의 핵심 IP인 ‘던전앤파이터’ 및 ‘미르의 전설’ 기반 생태계 확장에 한창이다.

넥슨의 ‘던전앤파이터’는 지난 2005년 출시 이후 누적 이용자만 8억5000만명이 넘는 거대 IP다. 출시된 지 20년 가까이 지났지만 여전히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5월 중국에서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은 출시 첫 주에만 중국 애플 앱스토어에서 6300만달러 이상의 수익을 기록했으며 중국 국민게임 ‘왕자영요’를 밀어내고 매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특히 넥슨은 ‘던전앤파이터’ IP를 활용해 미래 먹거리까지 준비 중이다. 현재 개발 중인 액션 RPG ‘퍼스트 버서커: 카잔’이 대표적이다. 공격과 회피를 적절히 사용해야 하는 난이도 높은 소울라이크 장르의 콘솔 게임으로 1차 FGT 후 많은 이용자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21일부터 독일 쾰른에서 개최되는 ‘게임스컴 2024’에도 출전해 신규 트레일러 영상과 정보를 공개하고 공개 시연 기회도 제공할 방침이다.

넥슨게임즈가 개발 중인 ‘프로젝트 DW’도 세계관 확장 측면에서 주목할 만한 타이틀이다. IP의 특성과 강점을 오픈월드에 녹여내 세계관을 탐험하는 재미와 매력적인 캐릭터의 호쾌한 전투 액션을 선보일 예정이다.

위메이드도 ‘미르’ IP도 중국에서 엄청난 영향력을 갖고 있다. ‘미르2’는 지난 2001년 중국 출시 이후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며 ‘원조 한류게임’으로 군림하고 있다. 2004년 중국 게임시장에서 65% 점유율을 달성하며 흥행 돌풍을 일으켰으며 2005년에는 세계 최초로 중국 동시접속자 수 80만명을 기록해 기네스북에 등재됐다.

이미 중국에서 ‘미르’ IP는 하나의 장르로 받아들여지는 모습이다. 이른바 ‘전기류 게임’이다. 위메이드의 ‘열혈전기(미르의 전설2 현지 출시명)’를 따서 만든 게임을 통칭하는 용어로 관련 시장 규모는 약 390억위안(약 6조7000억원)대로 예상됐다.

위메이드는 지난 2020년 국내 시장에 ‘미르4’를 출시해 4대 앱 마켓에서 모두 인기 1위를 달성했다. 이듬해 8월 출시된 글로벌 버전도 블록체인 요소를 차별점으로 내세워 최고 동시접속자 수 140만 명을 돌파하는 기록을 세웠다. 출시 후 3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동시접속자 20만 명대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이들은 현재 ‘미르M’과 ‘미르4’ 중국 출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르M’은 ‘모광쌍용’이라는 이름으로 판호를 발급받았으며 중국 게임사 더나인과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해 연내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기존 게임 수익 모델과 달리 블록체인 요소를 적용한 수익 모델을 탑재해 출시할 계획이라 밝혀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미르4’ 역시 37게임즈와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하고 판호 발급을 기다리고 있다.

지난 3월에는 아트 데모 영상을 통해 초대형 신작 ‘미르5’를 공개했다. 관련해 회사 측은 확률형 아이템 의존도를 낮추고 초기 단계부터 블록체인 기술 적용을 고려해 게임 경제구조 전반을 설계하고 있다고 전했다.

14일 출격하는 위메이드커넥트의 모바일 게임 ‘미르의 전설2: 기연’도 IP 확장의 한 줄기로 풀이된다. 중국에서 만들어진 ‘전기류 게임’이 아닌 국내 개발사가 직접 개발해 선보인다는 점에서다. 회사 측은 사전 예약자 110만명을 기록하는 등 한국산 원작의 귀환으로 호응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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