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업 고전 속 기내·입국 면세점 성과 ‘뚜렷’..“고환율에도 방문자↑”

우용하 기자 승인 2024.06.16 14:57 의견 0

[한국정경신문=우용하 기자] 면세업계가 전반적으로 고전하고 있는 가운데 기내 면세점과 입국장 면세점이 두드러진 성과를 보였다.

인천국제공항 면세 구역 (자료=연합뉴스)

16일 관세청과 임광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은 지난해 기내 면세 매출이 2757억원으로 코로나19 사태 직전인 2019년 2938억원의 94% 수준까지 회복됐다고 밝혔다. 올해 1∼4월 매출은 1000억원을 돌파해 지난해 같은 기간(843억원)보다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기내 면세 매출은 관세청 전산시스템에 기내판매업으로 등록된 업체가 제출한 판매 실적이다. 코로나19 사태로 2020년 693억으로 줄었으며 2021년 416억원까지 감소했다. 이후 2022년 비행기 운항이 정상화되면서 1256억원으로 회복했다.

이는 면세점 전체 매출과 비교하면 빠른 회복세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면세점 전체 매출은 13조7586억원으로 2019년 24조8586억원의 절반을 조금 넘는 수준에 그쳤다.

기내 면세의 경우 주류나 선물용 상품이 주로 판매되는 만큼 고환율 영향을 덜 받는다고 면세업계는 강조했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기내에서는 여행 기간에 사지 못한 선물이나 들고 다니기 힘든 술을 많이 산다"며 "카탈로그만 봐도 부담이 적은 저가 화장품이나 초콜릿, 주류가 대다수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내 면세점이나 출국장 면세점이 어려운 건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들어오지 않기 때문인데 기내 면세는 유커 영향도 미미하다"고 말했다.

기내 면세 판매가 빠르게 회복한 것과 더해 입국장 면세점의 매출도 눈에 띄게 성장했다.

지난 2019년 5월 도입된 입국장 면세점 매출은 첫해 346억원을 기록했으나 코로나19 영향으로 2020년 113억원에서 2021년 55억원으로 감소추세를 보였다.

그러나 2022년에 성장세로 돌아선 뒤 지난해 1000억원을 돌파한 1102억원을 달성했다.

입국장 면세점의 인지도가 점차 높아지고 있는 데다 최근 해외여행을 떠나는 우리 국민이 많아진 영향으로 보인다.

입국장 면세점 이용자는 주로 내국인으로 지난해 전체 매출의 95%(1045억원)를 차지했다.

경복궁면세점 관계자는 "입국장 면세점은 내국인들이 타깃이어서 외국인 관광객 영향은 크지 않다"며 "면세 혜택이 큰 주류나 담배 위주로 판매가 되다 보니 고환율에도 찾는 손님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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