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O-RAN얼라이언스 표준회의 개최..차세대 이통 리더십 구축

변동휘 기자 승인 2024.06.12 08:21 의견 0
SKT 류탁기 인프라기술담당이 10일 개최된 O-RAN얼라이언스 표준회의 개최 환영만찬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자료=SK텔레콤)

[한국정경신문=변동휘 기자] SK텔레콤이 국내 기업 최초로 세계 최대 오픈랜(개방형 무선접속망) 기술 표준회의를 개최해 차세대 이동통신 기술 리더십을 공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SKT는 10일부터 14일까지 인천 파라다이스시티호텔에서 O-RAN(오픈랜)얼라이언스 표준회의를 개최한다고 12일 밝혔다.

오픈랜얼라이언스는 2018년 글로벌 주요 이통사들 주도로 설립된 오픈랜 기술 글로벌 표준화 주도 단체다. 현재 삼성전자, 에릭슨, 엔비디아, 애플 등 이동통신 관련 제조사와 연구기관까지 약 300여 개 회원사가 참여하고 있다.

오픈랜은 이동통신 기지국장비를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로 분리해 제조사가 다르더라도 상호연동이 가능하게 하는 표준기술이다. 다양한 기술이 집약돼 차세대 이동통신 기지국 구조 진화를 위한 핵심 기술로 꼽히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QY리서치는 관련 시장이 2029년까지 약 102억달러(약 14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SKT 역시 오픈랜 기술의 중요성에 주목해 관련 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글로벌 오픈랜 생태계 선도를 위해 국내외에서 다양한 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오픈랜얼라이언스의 6G 연구그룹인 nGRG(next Generation Research Group) 산하 요구사항 연구반의 공동 의장 역할을 수행하고 있으며, 지난해 발족한 국내 오픈랜 민관협의체 ORIA(Open Ran Industry Alliance)의 초대 의장사를 맡아 운영하는 등 국내 생태계 육성에도 힘쓰고 있다.

SKT는 이번 회의에서 텔코 에지AI 인프라를 포함한 다양한 6G·오픈랜 기술 표준화 과제를 제안했다. 텔코 에지AI 인프라는 에지 컴퓨팅을 통해 클라우드로 집중되는 연산의 부담을 덜고 AI 솔루션을 결합해 AI추론을 수행하는 등 이동통신망의 가치를 높여주는 기술이다.

회사 측은 초저지연 특징에 기반한 AI 컴퓨팅 등 새로운 서비스 제공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텔코 에지 AI 인프라의 중요성과 기술 표준화 필요성을 꾸준히 강조해 왔다. 지난 5월 열린 3GPP(이동통신 표준화 기술 협력 기구) 워크숍에서도 텔코 에지 AI 인프라의 중요성 및 표준화 필요성을 제언해 글로벌 공감대를 확보했으며, 표준화 활동을 지속해 기술 선도 기업으로 입지를 굳건히 한다는 계획이다.

이 외에도 SKT가 신규 제안한 6G 프론트홀 요구사항 연구 아이템이 승인됐으며, 지난 2월 제안했던 오픈랜 지능화를 위한 데이터 수집 및 가공 기능의 정식 표준화 채택 여부에 대한 활발한 논의가 진행됐다.

이번 회의를 계기로 국내 오픈랜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지원 활동도 펼쳐나갈 방침이다. 12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참석한 가운데 ORIA와 O-RAN얼라이언스 간 오픈랜 기술 협력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하며, 같은 날 ORIA의 ‘오픈랜 심포지엄 2024’도 개최한다. ORIA 대표 의장인 SKT 류탁기 인프라기술담당의 기조연설을 시작으로 오픈랜 정책, 국내외 산업 동향 등 정보 교류 및 협업을 다질 예정이다.

류 담당은 “오픈랜과 텔코 에지 AI 인프라 기술은 6G를 포함한 이동통신 기술 진화를 위한 핵심 기술로, 이번 O-RAN얼라이언스 표준회의 한국 개최는 한국이 오픈랜 기술을 선도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SKT는 국내외 다양한 표준 단체와 산업계, 학계 등과 긴밀히 협업해 오픈랜 생태계 구축을 위해 지속적으로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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