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13년/건설사 사업다각화] ⑤친환경 사업에 주목..탈탄소 에너지 분야 확장

2차 전지 재활용 등 전기차 관련 사업 추진
그린수소 등 탈탄소 시대 대비한 사업 투자
“ESG와 수익성 모두 고려해 사업 찾고 있어”

하재인 기자 승인 2023.05.30 13:27 의견 0

최근 건설경기는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원자재 가격 상승, 고금리, 주택 수요 부진 등 여러 요인이 겹쳐 있다. 건설사들은 변화가 심한 주택경기 리스크에서 벗어나기 위해 건설 이외의 분야에서 활로를 찾고있다. 환경, 모빌리티, 플랜트 등 그동안 건설과 연관이 적은 사업도 적극 발굴중이다. 새로운 건축기술과 이를 활용한 틈새 시장도 먹거리 영역내로 들어왔다. 국내 건설사들이 모색중인 신사업의 내용과 전망을 짚어 본다. <편집자 주>

건설사들이 탈탄소 시대를 맞아 친환경 에너지 사업에 주목하고 있다. 사진은 삼성물산이 UAE 키자드에서 JDA 체결식을 진행하는 모습 [자료=삼성물산]

[한국정경신문=하재인 기자] 건설사들이 친환경 사업에 주목하고 있다. 다가오는 탈탄소 시대를 맞아 관련 분야 기술 발전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건설사들은 미래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친환경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탄소 중립이 요구되고 있기에 해당 사업 투자를 피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정부는 2050 탄소중립 이행과 2030 국가 온실가스 감축을 목표로 정책을 진행하고 있다. 실제로 한국은 2030년 온실가스 배출전망치 대비 37%를 감축 목표로 지난 2015년 UN에 보고서를 제출한 적이 있다.

이에 국내 건설사들은 전기차와 그린수소 등 친환경 사업에 투자를 실시하고 있다. 전기차는 전기로 움직이기에 매연이 발생하지 않는 특징을 가진다. 그린수소는 이산화탄소 배출이 없는 에너지원이다.

GS건설은 전기차 보급 확대에 맞춰 2차전지 재활용 사업에 진출했다. 지난 2021년에는 배터리 리사이클링 규제자유특구에서 리튬이온 배터리 리사이클링사업 착공식을 진행했다. 특구는 포항 영일만 4 일반사업단지내에 위치한다.

리사이클링사업은 사용 후 배터리 처리에서 발생하는 오염과 자원 낭비 방지를 목적으로 한다. 해당 사업에는 약 1500억원을 투입한다. 상업생산은 오는 2024년부터 시작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 2월 ‘아파트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산 협력’을 위한 3자간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아파트 설계 단계에서부터 충전 시스템을 적용하는 것이 목적이다. 지자체와도 업무협약을 맺어 전기차 충전 시설 인프라 구축에 대한 공급처를 확보했다.

상업시설에도 전기차 충전 인프라를 구축했다. 지난 4월에는 현대백화점 본사와 지점에 전기차 충전기 457기를 공급했다. 향후 타 상업시설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삼성물산은 그린수소 시장 진출을 준비 중이다. 지난 2022년 1월에 포스코와 사우디국부펀드(PIF)가 참여한 3자간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같은 해 11월부터는 그린수소 생산과 활용을 위한 실증 사업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UAE 키자드 그린수소·암모니아 공동개발협약(JDA)도 지난 2022년 5월에 체결했다. 해당 프로젝트를 통해 UAE 키자드 산업단지에 연간 20만톤 규모의 그린 암모니아를 생산하는 플랜트를 건설할 계획이다.

DL이앤씨는 이산화탄소 포집·저장과 활용분야(CCS/CCU) 사업을 추진 중이다. 현재 하루 3000톤의 이산화탄소를 포집할 수 있는 기본설계 능력을 확보하고 있다. 해당 기술은 화석연료 사용으로 발생한 이산화탄소가 공기 중으로 방출되는 것을 방지한다.

탈탄소 사업 확대를 위한 전문회사 ‘카본코’도 지난해 8월 설립했다. DL이앤씨는 카본코를 통해 수소·암모니아를 포함한 친환경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올해는 사우디아라비아 해수 담수청과 업무협약을 맺어 CCUS 기술 도입에 협력하기로 했다. CCUS 기술은 발전소에서 포집한 탄소를 해수 담수화 후처리 공정에 활용하는데 쓰인다.

롯데건설은 지난해 11월 정부가 추진하는 탄소저감 관련 국책 연구 과제에 참여했다. 시멘트 산업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줄이려는 연구다. 이산화탄소를 레미콘 생산에 이용하는 연구와 이산화탄소와 반응해 굳어지는 시멘트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수소 연료전지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공동주택 단지 내 스마트팜에 공급하는 기술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공동주택에서 수소를 얻을 때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스마트팜에 공급해 작물을 재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건설사들은 친환경 사업에 대한 투자가 앞으로도 확장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탈탄소가 전세계 국가별 가이드라인이 됐기에 제도 이상으로 과감한 투자도 필요하다고 본다.

건설사 한 관계자는 “친환경 부분이 점점 강조가 되고 있어 관련 부분에 관심을 기울여 사업을 찾고 있다”며 “ESG와 수익성을 모두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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