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 가격 상승에 건설 업계가 다양한 대응을 하고 있다. [자료=하재인 기자]

[한국정경신문=하재인 기자] 원자재 가격 상승에 건설 업계가 다양한 대응을 하고 있다.

18일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1월 건설공사비지수는 150.84로 지난 2022년 1월 141.91보다 증가한 수치를 기록했다. 건설공사비지수는 건설분야의 전반적인 물가변동 분석을 위한 통계를 의미한다.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는 원자재 가격 상승이 건설분야 물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건설사들은 원자재 가격 상승에 대한 대응에 차이를 보인다. 기존 방식을 적극 활용한 비용 절감 시도가 있는 반면 방침을 변화해 새로운 대응책을 마련하는 경우도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원자재 가격 급등 이후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관리체계를 마련하고 있다. 이를 위해 수익성이 있는 사업 위주의 선별 수주와 원가 절감 시스템을 적용할 계획이다.

SK에코플랜트는 물가 상승 시 재계약을 하거나 공사비 단가 조정을 하는 기존의 안전장치를 활용해 원가 상승 리스크에 대응하고 있다. 시행사 측과 수익분배를 다시 하거나 분양가 조정을 다시 하는 방식이다.

쌍용건설도 원자재 가격 급등 이후 선구매와 공급처 다변화라는 변화가 생겼다. 기존에는 필요할 때마다 자재를 구매했지만 현재는 현장의 공정을 감안해 선구매를 추진하고 있다. 공급처도 시멘트 수급이 곤란했던 때를 계기로 다변화 됐다.

원자재 가격 상승에 대비책이 마련되고 있지만 건설사의 대응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현대건설은 물가상승에 따른 추가공사비 설계변경과 신자재·신공법을 통한 원가절감을 통해 원가율 관리를 하고 있다. 하지만 원자재 가격이 급등할 때는 확실한 대응 방법이 없다고 주장한다.

DL이앤씨도 물가가 상승된 부분을 반영한 재계약과 재협상으로 공사비를 올려받는 방법으로 원자재 가격 상승에 대응하고 있지만 즉각 효과가 나오는 게 아니라며 마땅한 대책이 없다는 입장을 보인다.

건설사 관계자는 “가격 자체가 오르는 부분을 자체적으로 조정하기는 어렵다”며 “건설업 자체가 원가가 많이 올라 쉽지 않은 상황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