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클리닉] 모세혈관확장증, 피부 아닌 다리 문제?..하지정맥류 초기 증상일 수 있어

편집국 승인 2022.11.23 09:00 의견 0
23일 참편한하지외과의원 김현수 원장은 "하지정맥류의 경우 자연 치유가 되지 않고 시간이 지날수록 더 심각해진다는 점에서 초기 증상일 때 관리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자료=한국정경신문]

[참편한하지외과의원=김현수 원장] 많은 이들이 하지정맥류 하면 울룩불룩 튀어나온 혈관을 연상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눈에 보이지 않는 잠복성 하지정맥류 형태로 나타나는 일이 많기에 눈에 보이는 것만으로 판단하는 것을 피해야 한다.

또한 혈관이 돌출된다 하더라도 처음부터 눈에 띌 정도로 나타나기 보다는 모세혈관확장증, 망상정맥류 등 다리에 실핏줄이 튀어나오는 형태로 시작하다 보니 초기일 때부터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심장은 동맥을 통해 혈액을 온몸으로 전달하고, 정맥을 통해 다시 되돌아오게 된다. 하지만 정맥은 동맥보다 혈관벽이 얇고 압력에 취약해 다리에 도달했을 때 역류가 일어나기 쉽다.

평소에는 판막을 통해 역류를 억제하지만, 어떤 원인에 의해 기능이 저하된다면 거꾸로 흐르면서 하지정맥류로 이어지게 된다. 이는 단순히 미용적인 문제가 아니라 궤양, 출혈, 피부염, 심부정맥혈전증 등 합병증이 동반될 수 있는 질환인 만큼 가급적 초기부터 관리해 주어야 한다.

처음에는 거미양, 즉 모세혈관확장증 형태로 시작된다. 미세한 피부 혈관이 지속적으로 늘어나 있는 것으로 그 자체로 인한 합병증은 따로 없다. 이후 망상정맥류로 발전하게 되며, 이 형태가 하지정맥류 환자 중 가장 높은 비율로 나타난다.

대부분은 국소적으로 보이고,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 없이 혈관만 비춰 보이는 일이 많다. 팽창된 혈관 지름이 3mm 이상인 경우 하지정맥류로 칭하게 되며, 다양한 증상이 동반된다.

원인은 어느 한 가지만 보이기 보다는 여러 가지가 복합적으로 얽히면서 발생하게 된다.

그 중 가장 크게 작용하는 것은 선천적으로 판막이 약한 것으로, 유전적인 요인이 크다는 점에서 가족력이 있는 사람일수록 주기적인 검진을 받아야 한다. 똑같은 환경이더라도 유전 요인이 있다면 발병률이 높게 나타난다.

연구에 따르면 부모 모두가 환자면 자식은 90%, 한 명만 있다면 45%, 둘 다 아니면 20%에서 발병한다는 보고가 있다.

이 외에도 노화나 성별, 임신, 피임약, 호르몬제, 직업, 비만, 변비, 꽉 끼는 옷, 운동부족, 특발성 등에 의해 영향을 받게 된다.

성별로는 남성보다 여성이 3~4배 정도 더 많이 나타난다. 이는 여성호르몬이 정맥 벽과 판막을 늘어나게 하기 때문이다. 또한 임신 등으로 인해 순환이 잘 되지 않아 하지정맥류로 이어지기도 한다. 2차적으로는 외상이나 심부정맥혈전증에 의해 발생하기도 한다.

자연 치유가 되지 않고 시간이 지날수록 더 심각해진다는 점에서 초기 증상일 때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시간이 지날수록 계속 진행되는 만큼 하지정맥류 진단을 통해 정확한 원인을 찾아주어야 한다.

하지정맥류 검사 방법으로는 문진, 시진, 촉진, 혈관 초음파 검사가 있으며, 이 중 초음파는 눈으로 볼 수 없는 혈관 내부를 관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치료 방법을 결정하는 데에 유용하다.

다만 의료인의 임상경험과 노하우가 뒷받침 되어야 하는 만큼 관련 경험을 지닌 흉부외과 전문의 등을 통해 상담 및 진단을 하는 것이 좋다.

하지정맥류의 치료법은 보존적, 비수술, 수술의 3가지가 있다. 보존적 방법은 일종의 예방법으로 정맥순환개선제, 의료용 압박스타킹 등이 해당된다. 이를 통해 평상시에 느껴지는 하체 부종이나 허벅지 통증 등을 완화시킬 수 있다.

혈관경화요법은 모세혈관확장증, 망상정맥류 등 가느다란 실핏줄이 튀어나왔을 때 경화제라는 약물을 주사하여 가라앉힐 수 있다. 하지만 초음파에서 역류 소견이 일정 기준을 넘어선 경우 비수술적인 방법으로는 개선이 어려워 수술이 필요하다.

수술에는 무(無) 절개로 할 수 있는 베나실, 클라리베인, 고주파, 레이저와 피부를 절개하는 발거술이 존재한다. 이 중 어떤 것 하나만이 월등히 좋다고 이야기할 수 없는 만큼 환자 개인에 따라 적합한 방법으로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아스피린, 와파린 등 항응고제 복용자나 혈압약, 당뇨약 복용자는 수술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사전에 고지해야 한다. 끝난 이후에는 주의사항을 지켜주면서 경과 관찰을 하여 재발을 방지하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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