둔촌주공아파트 재건축 공사현장. 최근 프로젝트파이낸싱(PF) 차환발행에 성공했으나 한때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었다. [자료=연합뉴스]
[한국정경신문=최경환 기자]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 시장의 자금흐름이 얼어붙으면서 건설사 줄도산 우려까지 제기되자 자금력이 탄탄한 '현금부자' 건설사가 주목받고 있다.
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현대건설 3조965억원으로 업계 최고 수준이다. 이어 GS건설 2조7345억원, 삼성물산 2조874억원, DL이앤씨 1조8612억원, 대우건설 1조1222억원 순이다.
최근 PF우발채무 리스크가 커지자 우량한 건설사조차 재무건전성 강화조치에 나서고 있다. 현대건설은 9월 기준 현금성자산 규모를 4조6753억원으로 늘렸다. 순현금도 2조9525억원을 확보했다.
대우건설 역시 9월 기준 현금성 자산을 2조2000억원으로 높였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단기 부채 상환과 착공 전 시행사 PF 채무보증 관련 리스크가 동시에 발생한다고 해도 7000여억원 이상의 현금성 자산 유지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반면 태영건설은 현금성 자산 4102억원에 신용공여액이 8303억원에 달해 유동부채비율이 284.5%다. 코오롱글로벌은 현금성 자산이 1274억원에 불과한데 신용공여액 3544억원에 달해 유동부채비율 237.8%였다. HDC현대산업개발은 현금성 자산이 6280억원이고 유동부채비율 104.79%다.
건설사 관계자는 "레고랜드 발 PF자금 경색과 단기에 급등한 이자율 때문에 자금사정이 좋지 않은 건 사실이지만 건설사들마다 상환능력과 채무보증 내용이 다르다"며 "건설사의 특성상 사업을 활발하게 하는 회사가 채무보증이 많을 수 밖에 없어 옥석을 가려야 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