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침공한 러, 국제항공기구 이사회서 퇴출 당해..서방국가들 반대에 '연임 실패'

이정화 기자 승인 2022.10.02 14:54 의견 0
2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러시아는 현지시간 1일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 국제민간항공기구의 총회 투표에서 러시아는 80표를 받는 데 그쳤다. 사진은 캐나다 몬트리올 ICAO 본부. [자료=연합뉴스]

[한국정경신문=이정화 기자] 러시아가 국제민간항공기구의 이사국 연임에 실패했다.

2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러시아는 현지시간 1일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 국제민간항공기구의 총회 투표에서 러시아는 80표를 받는 데 그쳤다. 이사회 잔류를 위해 필요한 최소 86표를 채우지 못한 것이다.

국제민간항공기구 이사회는 국제표준 채택 및 국가 간 항공 분쟁 중재 등 민간항공 분야의 입법, 사법, 행정을 아우르는 최고 의사결정 기관이다.

스푸트니크통신에 따르면 러시아는 미국, 중국, 인도 등 '항공운송에 있어 가장 중요한 국가'로 분류되는 1부 그룹에서 11번째 이사국 선출이 불발될 경우 재투표를 해야 한다는 표준 투표 절차가 지켜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러시아의 이의 제기에 따라 투표 절차에 대한 재검토가 이뤄졌지만 결과를 뒤집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측 대표는 "표결 결과에 관한 유감을 표명한다"며, "민간 항공 분야에서 러시아의 지위와 무관한 순전히 정치적인 조치"라고 비판했다.

로이터는 이번 표결 결과에 대해 러시아가 지난 2월부터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는 과정에서 항공 관련 규약들을 위반한 데 대한 규탄의 성격을 갖는다고 분석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서방 국가들의 제재에 반발해 유럽연합 27개국을 포함해 모두 36개국의 항공사들을 대상으로 자국 영공을 폐쇄한 바 있다.

또 러시아는 외국 항공기 수백 대를 불법 몰수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캐나다와 유럽 국가들은 이런 이유로 표결에 앞서 러시아의 연임에 반대한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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