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클리닉] 만성 신부전증 증상 발생 시 혈액투석 준비 필요

편집국 승인 2022.09.28 06:01 의견 0
28일 의료계에 따르면 혈액투석은 병원에서 대부분 주 3회 정도 진행을 하게 돼 복막투석 대비 횟수 및 시간을 단축할 수 있고, 전문의가 상주해 있는 만큼 상태 관리 및 문제 발생 시 대처하기에 원만하다. 사진은 88흉부외과의원 임재웅 원장. [자료=한국정경신문]

[88흉부외과의원=임재웅 원장] 투석은 반투과성막을 필터로 해서 고분자, 콜로이드 등 입자 크기가 큰 물질을 정제하는 프로세스이다. 정제하고자 하는 용액을 넣고 깨끗한 용매에 담그면 반투과성막보다 큰 입자들은 막을 통과하지 못하고 그 안에 남으며, 작은 분자량을 지닌 전해질이나 불순물 등은 안팎을 자유롭게 드나든다.

시간이 지나면서 막 내부는 저분자들이 바깥으로 확산돼 농도가 낮아져 외부와 평형을 이루게 된다. 이 과정을 반복하면 점점 순수한 물질을 얻을 수 있다.

흔히 신부전 등의 질환이 있어 신장투석을 해야 할 때 상기의 원리를 사용하고는 한다. 한쪽에는 노폐물이 많은 피를, 반대쪽에는 깨끗한 투석액을 흘려 보내 농도차로 인한 확산으로 혈액 속 노폐물이 빠져나가게끔 한다.

이 과정에서 삼투에 의해 혈중 수분이 빠져나가지 않도록 투석액의 농도를 조절해야 하며, 단백질 등이 빠져나가지 않도록 선택적으로 통과시키는 반투과성막을 이용해야 한다.

혈액투석은 급성 신부전이라면 신장 기능이 회복할 때까지 한두 번 정도 받으면 되지만, 만성 신부전 환자는 따로 신장 이식을 받지 않는 한 평생 혈액투석을 거쳐야 한다.

또한 자주 해줘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서 혈관이 막힐 수 있어 바늘을 꽂을 혈관의 굵기를 늘려서 투석의 편의성을 높이는 수술을 해야 한다. 다만 이 역시 오래 사용하면 탄력이 떨어지게 되어 다른 위치에 또 다시 형성해야 한다.

신장의 기능이 정상적일 때보다 15% 미만으로 떨어지게 되면 체내의 요소, 요단백, 노폐물, 과다한 수분 등이 쌓여 온몸이 붓고 복수가 차올라 요독증을 일으켜 사망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그렇기에 이를 개선하기 위해 신장투석을 하게 된다. 혈액투석은 대부분 주 3회 정도 진행을 하게 돼 복막투석 대비 횟수 및 시간을 단축할 수 있고, 의료인이 상주해 있는 만큼 상태 관리 및 문제 발생 시 대처하기에 원만하다.

하지만 투석을 하기 위해서는 그만큼 튼튼한 혈관이 필요하며, 이는 인체 내의 혈관으로는 어려운 측면이 있다.

정맥은 혈류가 느리고 혈관벽이 약해서, 동맥은 깊숙한 데다 혈류가 강해서 적합하지 않다. 그렇기에 둘의 약점을 상호보완하고 장점을 활용하기 위해 가까이 있는 동맥과 정맥을 연결한 동정맥루를 통해 시행하게 된다. 대부분 자가혈관을 이용하지만 약한 경우에는 인공혈관을 붙여서 연결하기도 한다.

투석혈관은 한 번 수술하면 아무 문제 없이 평생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인위적으로 혈관의 해부학적 구조를 변형시킨 것이기에 원래의 모습으로 되돌아가려 하며, 일주일에 3회 정도 투석을 하다 보니 자극에 의해 굳은살이 만들어져 다양한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

그런 만큼 평소 손 끝으로 자주 만져보면서 자가진단을 하고, 1개월마다 혈류를 측정하고, 3~6개월마다 초음파 검사를 통해 경과 관찰을 해야 한다.

무엇보다 관리가 필요하다. 투석을 하다 보면 협착, 혈전증, 석회화 등으로 인해 투석혈관 막힘 증상이 생기게 된다. 또한 손상이 되면 투석혈관의 수명이 줄어들게 된다. 모두 막히게 되면 더 이상 사용할 수 없어 다시 조성 수술을 받아야 한다.

다만 지속적으로 관리하면 기간을 10년 이상 늘릴 수 있으며, 문제 역시 간단한 초음파 검사를 통해 알 수 있어 주기적으로 하는 것이 필요하다.

따라서 눈으로 봤을 때 혈관이 커지거나 피부 색 변화, 늘어남, 정맥이 커지고 진해짐, 손이나 팔의 붓기, 투석하는 팔에 멍이 잘 든다면 의심할 수 있다.

그 외에도 손으로 만졌을 때 떨림이 약하고 혈관 부위에 박동이 느껴지는 것, 탱탱함, 단단한 것이 만져질 때, 투석을 할 때 바늘로 찌르기 어렵거나 혈전이 묻는 것, 투석 동안 팔이 아프고 지혈이 어려움, 바늘로 찔러도 피가 나오지 않고 투석 시간이 길어진다면 관련 상담을 받아 관리를 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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