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클리닉] 퇴행성 뇌질환 파킨슨병, 방치 시 치매로..초기 발견 위해서는

편집국 승인 2022.09.22 06:00 | 최종 수정 2022.09.22 16:58 의견 0
22일 소올한의원 박주홍 원장은 "파킨슨병의 경우 처음에는 왼손 떨림만 있다가 나중에 오른손 떨림이 생기기도 하고, 걸음이 느려지다가 균형을 잡기 어려워지기도 한다"며 초기 진단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자료=한국정경신문]

[소올한의원=박주홍 원장] 퇴행성 뇌질환 중 하나인 파킨슨병은 느린 운동, 정지 시 떨림, 근육 강직, 굽은 자세 등 파킨슨 증상이 동반되는 질환이다. 명칭은 19세기 말에 이를 처음으로 보고한 영국인 의사 제임스 파킨슨의 이름에서 따온 것으로, 1000명에 1명 꼴로 발생하는 것으로 여겨지며 60세 이상의 노인 인구에서는 좀 더 높은 빈도로 발생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발병 유전자가 있다 보니 다른 인종 대비 발병 위험이 좀 더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명칭이 비슷하다 보니 파킨슨증후군과 파킨슨병을 동일하게 생각하기도 하지만 둘은 다른 것이다. 파킨슨증후군은 파킨슨 증상을 보이는 모든 경우이며, 파킨슨병은 그 중에서 도파민 신경세포의 변성으로 인해 발생하는 질환이다.

예를 들어 다계통위축증, 소뇌위축증, 진행성 핵상마비, 루이소체 치매, 피질기저하 변성 등은 파킨슨증후군에 속해 있지만 파킨슨병과는 다른 질환이라 할 수 있다.

파킨슨병은 뇌의 흑색질에서 만들어내는 도파민의 분비에 이상이 생길 때 발생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도파민은 뇌를 자극해서 동작을 정확하게 하고 성취감 등 보상 작용에 관여하는 물질이다.

파킨슨병에서는 운동 조절 부위의 뇌세포가 손상됨으로 인해 손 떨림, 느린 동작, 경직 등이 발생하게 된다. 흑색질의 뇌세포가 50~70% 이상 파괴되면 외부에서 관찰이 가능한 증상이 발생하며, 이는 약물의 독성 등으로 인해 흑색질이 파괴되었을 때 급성 파킨슨병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 수 있다.

발병 원인은 정확히 알려져 있지 않지만 알파 시누클레인이라는 이상 단백이 뇌세포에 쌓여 독성을 일으켜 손상을 입히면서 나타나는 것으로 여겨진다. 이것이 흑색질까지 쌓여서 뇌세포를 파괴했을 때 파킨슨병으로 진행되는 것이다.

초기에는 뇌의 아래쪽에만 침착돼 아무 증상이 없다가 어느 정도 쌓이게 되면 렘 수면 장애나 후각 손실을 보이기도 하고, 도파민이 줄어들게 되면서 파킨슨 증상이 동반된다.

가장 먼저 떠올리는 증상으로는 수전증이 있으며, 이는 본태성 진전증에서 보이는 것과 구분된다. 동작이 느려지게 되고, 근육이 강직 되다 보니 걸을 때 보폭이 줄어들며 글씨를 썼을 때 점점 크기가 줄어드는 소자증을 보이기도 한다.

얼굴 근육도 굳어지다 보니 무표정하게 되며 입이 저절로 벌어져 침이 흐르기도 하고, 목소리 크기도 줄어든다. 잘 때도 몸을 제대로 뒤척이지 못해 불편함을 느끼기도 한다.

신경 퇴행이 지속되다 보니 모든 증상이 시간이 지날수록 악화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처음에는 왼손 떨림만 있다 나중에는 오른손 떨림이 생기기도 하고, 걸음이 느려지다가 나중에는 균형을 잡기 어려워지기도 한다.

말기에는 극단적인 운동장애로 인해 침대에 누워서만 생활을 하게 된다. 대뇌피질까지 손상되면 인지 기능 저하, 환시, 자율신경계 장애 등이 보이며 이로 인해 파킨슨병 치매로 이어지기도 한다.

과거에는 단순히 운동 증상만 있는 것으로 여겨졌지만, 엄밀히 말해 비운동성 증상들도 동반된다. 치매 외에도 환각을 경험하기도 하고, 우울증의 빈도도 크게 높아지게 된다.

특히 우울증, 환시, 치매 등이 동반된 환자들은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진행이 신속하고 예후가 좋지 않다. 치매까지는 아니어도 집중력 저하로 인해 무심코 하는 일을 쉽게 잊어버리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파킨슨병 역시 퇴행성 뇌질환에 속한 만큼 어느 한 가지보다는 뇌, 몸, 마음의 3가지가 모두 영향을 주는 것으로 여겨진다. 따라서 관련 검사를 통해 어떤 이상이 있는지 정확하게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몸을 움직이기 어려워지게 되는 만큼 파킨슨 재활 치료 등으로 가급적 꾸준히 운동을 해야 하며, 평소 파킨슨병에 좋은 음식 등으로 예방을 해주는 것도 중요하다. 무엇보다 의심스러운 요소가 있을 때 초기 진단을 통해 미리 대처하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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