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현모 VS 황현식..KT-LGU+, 非통신 전략 미묘한 ‘온도차’
강헌주 기자
승인
2022.08.03 10:51
의견
0
[한국정경신문=강헌주 기자] 이동통신사들이 ‘非통신 전략’이 성과를 보이자 새로운 먹거리 사업에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KT는 ‘디지털플랫폼’ 기업 변신을 내세우며 가장 적극적으로 비통신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KT 구현모 대표는 지난 2020년 3월 취임 이후 인공지능·빅데이터·클라우드 기반의 ‘디지코(DIGICO)' 전략을 지속적으로 펼치며 가시적 성과를 내고 있다.
3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KT 주가는 1일 종가 기준 3만8350원을 기록하며 시가총액 10조원을 넘어섰다. 또 실적 전망도 밝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KT는 올 2·4분기 매출 6조344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분기 대비 666억원 증가한 수치다. KT는 올 1·4분기 매출 6조2777억원, 영업이익 6266억원을 기록하며 어닝 서프라이즈를 거뒀다. 2010년 이후 약 12년만에 분기 최대 실적이다.
구현모 대표는 실적이 뒷받침되면서 디지코 전략을 더 확장시킬 것으로 보인다. KT는 2025년까지 통신·비통신 분야 비중을 5대5 비율로 만든다는 목표를 밝혔다.
KT가 비통신에 집중하면서 ‘집토끼’인 통신분야에서는 눈에 띄는 행보를 보이고 있지 않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 KT 회선수는 전월보다 5만6070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5G 회선수가 늘었지만 3G, LTE 회선 순감이 더 많았기 때문이다.
KT는 전체 가입자수에서도 1위 SK텔레콤과의 격차는 좁히지 못하고 있으며 3위 LG유플러스에게 맹추격을 당하고 있다.
SK텔레콤이 5G 중간요금제를 5일 출시한다고 포문을 열었지만 KT는 아직 구체적 로드맵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 기존 무제한 가입자들의 이동으로 인한 수익성 하락에 대한 고민 때문이다. 이통3사간 5G 중간요금제 경쟁으로 기존 가입자 이탈도 우려되는 부분이다.
KT가 디지코 전략에 더 힘을 받기 위해서는 통신분야에서도 강력한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 비통신 못지않은 과감한 마케팅 전략을 모색할 시점이다.
LG유플러스도 비통신 사업에 신경을 쓰고 있다. 지난해 취임한 LG유플러스 황현식 대표는 디지털혁신기업으로의 변신을 주도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올해 ▲해지율 감소 ▲핵심기술 내재화 ▲신사업강화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에서 눈여겨 볼 것은 해지율 감소를 가장 먼저 내세웠다는 것이다. 집토끼를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를 읽을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2025년까지 통신·비통신 분야 비중을 7대3 비율로 만들어나갈 계획이다. KT에 비해 통신분야 비중이 높다.
KT와 LG유플러스가 공통적으로 비통신 사업 강화를 내세우고 있지만 미묘한 온도차를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두 회사 CEO의 경영전략과 맞물려 향후 어떠한 성과를 보여줄지 관심있게 지켜볼 일이다.
저작권자 <지식과 문화가 있는 뉴스> ⓒ한국정경신문 | 상업적 용도로 무단 전제, 재배포를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