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 왕관의 무게] '한국 경영자상' 조현준 회장 '장밋빛 미래' 꿈꿀 수 있을까

작년 '그룹 출범 이래 사상 최대 실적' 달성
효성티앤씨·효성중공업 2분기 전망 '활짝'
핵심 키워드 '친환경 수소'..투자 확대 행보

이정화 기자 승인 2022.06.28 14:53 | 최종 수정 2022.06.28 16:57 의견 0
[자료=효성그룹]

[한국정경신문=이정화 기자] 조현준 효성 회장(55·사진)이 부친 조석래 명예회장에 이어 '한국 경영자상'을 거머쥐었다. 지난해 취임 5년 만에 사상 최대 실적 신화를 쓰며 신사업을 통한 미래성장 동력 발굴 능력과 리더십을 입증한 것이다.

섬유와 친환경 소재 등 사업 준비에 꾸준히 만반을 가하는 그가 역대급 실적 이끌어 온 저력을 발휘해 '장밋빛 미래'를 현실로 만드는 데 성공할 지 주목된다.

■ '한국의 경영자상'..그룹 출범 이래 '사상 최대 실적' 달성

28일 업계에 따르면 조현준 회장은 지난달 한국능률협회로부터 '제52회 한국의 경영자상'을 수상했다. 협회는 조 회장이 스판덱스와 타이어코드 등 글로벌 1위 제품의 초격차를 확대하고 신사업 투자를 통해 미래 성장토대를 마련한 공로를 인정했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해에 이어 올 1분기 거둬들인 성적표도 나쁘지 않다.

특히 지난해에는 지주사인 효성을 포함해 효성티앤씨와 효성첨단소재, 효성중공업까지 모두 골고루 호실적을 거뒀다.

이 기간 효성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21조2804억원과 2조7702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42.3%, 410.2% 늘었다. 효성티앤씨도 같은 기간 매출과 영업익이 8조5960억원, 1조4237억원으로 각각 66.5%, 434% 증가했다. 단일사업회사로서 유일하게 연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1조원을 돌파하며 승승장구의 기대감을 키웠다.

1분기에는 우크라이나 사태와 금리 인상, 운임 상승 등 불확실한 외부환경 속에서도 나름 선방한 모습을 보였다. 효성의 1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910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7.3% 늘었다.

효성의 주력 계열사로 떠오른 효성티앤씨도 같은 기간 매출액이 44.7% 증가한 2조3408억원을 거뒀다. 효성티앤씨는 조 회장이 사내이사로 직접 나서며 공 들이고 있는 '최애 계열사'이기도 하다.

조 회장은 그간 지주사 사내이사만 맡아왔지만 지난 3월 계열사 중 유일하게 효성티앤씨 사내이사로 올랐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조 회장이 효성티앤씨 사업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서라는 분석을 내놓는다.

앞서 효성티앤씨 이사회도 조 회장이 사내이사에 추천된 것과 관련해 "효성의 섬유PG장, 무역PG장, 전략본부장을 역임했고 효성그룹 회장으로서 성장을 견인해왔다"며 "이를 토대로 당사의 지속적 발전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언급했다.

■ 주요 계열사 효성티앤씨·효성중공업 2분기 전망 '활짝'

효성의 장밋빛 미래는 핵심 계열사인 효성티앤씨의 수익성 회복에 달렸다는 평도 나온다.

효성티앤씨는 스판덱스 분야 글로벌 1위 업체로 글로벌 시장 점유율도 33%에 달하는 만큼 스판덱스 사업이 수익에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다만 올 1분기에는 '중국 락다운' 등으로 스판덱스의 물량이 줄면서 영업익(1901억원)이 전분기 대비 46.6% 감소했다.

이를 두고 증권가에서는 하반기 대내외적 불황이 예상되는 만큼 효성티앤씨가 수익성 회복에 성공할 지 주시하고 있다. 1분기를 저점으로 2분기부터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공존하고 있어 기대감도 커지는 상황이다.

이동욱 키움증권 연구원은 "원재료비 래깅 효과가 올해 2분기부터 반영될 것으로 예상되고 코로나 봉쇄 해제 움직임으로 중국의 스판덱스 다운스트림 업체들의 가동률이 개선되고 있다"며 "효성티엔씨의 영업익은 1분기를 저점으로 실적이 반등할 전망"이라고 했다.

효성의 주요 계열사 중 하나인 효성중공업 역시 2분기 견조한 수주 흐름에 힘입어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는 평이다. 앞서 효성중공업은 지난 1분기 매출액에서 전년 동기 대비 2.8% 상승한 5995억원을 거두고 영업이익은 -48억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적자전환 했다.

■ 조 회장의 핵심 키워드 '친환경 수소'..투자 확대 행보

효성의 앞날은 '수소'와 함께 밝아질 전망이다. 수소는 조 회장이 성장 탄력을 도모할 사업 아이템으로 지목한 분야이기도 하다. 실제로 그는 신성장동력을 친환경 수소와 탄소섬유 사업에서 찾고 있다.

효성은 수소사업 가치사슬 확보를 위해 효성중공업과 효성첨단소재를 중심으로 ▲수소 생산과 운송 ▲모빌리티 적용 ▲수소 충전 인프라 구축 등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더욱이 수소사업 확대를 위해 향후 5년 간 1조원을 투자해 3만9000톤의 액화수소 생산능력을 확보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조 회장은 앞서 "수소에너지는 인류의 미래를 바꿀 에너지혁명의 근간”이라며 “지속적 투자를 통해 수소에너지로의 패러다임 전환을 이끌어 나가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국내 경제 발전을 이끈 경영자에 수여하는 '한국의 경영자상'. 명실상부 국내 최고 권위의 상으로 불리는 트로피를 거머쥔 조 회장이 성장세에 탄력을 받아 리더십을 보란 듯이 검증할 지는 계속해서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를 전망이다.

효성 관계자는 "신사업 투자를 꾸준히 하는 만큼 실적은 계속해서 발전해나갈 전망"이라며 "효성첨단소재의 탄소섬유 사업 역시 효성의 핵심 미래 먹거리로 성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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