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씨티은행 우량 대출·고객 유치 경쟁 뜨겁다..우대금리 등 특혜 경쟁 눈길

7월 1일부터 씨티은행 신용대출 대환 시행
토스뱅크·국민은행, 제휴은행 편의성 이점
비제휴 우리은행, 최대 1.5%p 우대금리 강점
신한·하나은행, 우대 조건 검토 중 곧 윤곽

윤성균 기자 승인 2022.06.28 11:45 의견 0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씨티은행의 소비자금융 업무 단계적 폐지에 따라 내달 1일부터 개인신용대출 대환 제휴 프로그램이 시행된다. 시중은행들은 씨티은행 고객들을 보다 많이 끌어들이기 위해 우대금리 등 다양한 당근책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자료=각사]

[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8조원 규모의 한국씨티은행 개인신용대출 대환이 내달 시작된다. 제휴 은행으로 선정된 KB국민은행과 토스뱅크 뿐만 아니라 비제휴은행에도 대환 기회가 열리는 만큼 씨티은행의 우량 대출 자산과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경쟁이 은행권 전체로 번지는 분위기다.

각 은행들은 씨티은행 고객들을 보다 많이 끌어들이기 위해 우대금리 등 다양한 당근책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씨티은행의 소비자금융 업무 단계적 폐지에 따라 내달 1일부터 개인신용대출 대환 제휴 프로그램이 시행된다.

앞서 씨티은행은 고객의 편의 제공을 위해 국민은행과 토스뱅크를 대환 제휴은행으로 선정하고 업무제휴를 맺었다. 고객이 제휴은행을 통해 대환 프로그램을 이용할 경우 별도 절차 없이 상환이 자동적으로 처리되고 중도상환수수료 및 대환에 따른 인지세 면제 혜택 등이 공통적으로 제공된다.

고객이 원한다면 2026년 말까지 대출 만기를 연장해 씨티은행에 잔류하거나 비제휴금융권을 통한 대환대출도 가능하다. 별다른 제약 없이 고객이 우대조건 등을 비교해 대환은행을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제휴은행 뿐만 아니라 비제휴은행에서도 씨티은행의 대환 고객 유치에 적극 나설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다.

제휴은행으로 선정된 국민은행은 최대 0.4%p의 우대금리를 내세웠다. ‘웰컴 우대금리’ 0.2%p는 별도 조건 없이 일괄 적용되고 자체 신용평가 결과 6등급 이내 고객에게는 최대 0.2%p의 우대금리가 추가 적용된다.

모바일 대환 서비스 뿐만 아니라 전국 영업점 내 전담 상담창구를 이용해 대환을 신청할 수 있다. 국민은행은 씨티은행 대환대출 전용 상담센터를 운용해 고객 편의를 지원한다.

반면 토스뱅크는 우대금리 제공에 조건을 걸지 않고 일괄 0.3%p의 금리 할인 혜택을 제공하기로 했다. 대출기간의 경우 최대 10년까지 연장할 수 있다.

비제휴 은행 중에서는 우리은행이 가장 먼저 씨티은행 신용대출 갈아타기 전용 상품을 내놨다. 씨티은행 대환 전용 상품인 ‘우리 씨티 대환 신용대출’은 최대 한도 3억원에 최대 1.5%p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제휴은행과 비교해도 우대금리 혜택이 가장 높은데 특히 우리은행 대출 미보유 고객의 경우 1%p나 우대된다. 급여이체 신청 등 우대항목에 따라 0.5%p 우대금리가 추가로 제공된다. 올해 말까지는 제휴은행과 마찬가지로 중도상환수수료와 인지세 면제 혜택도 제공하기로 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씨티은행을 이용하신 고객이 불편함 없이 주거래은행을 우리은행으로 변경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준비 중”이라며 “경쟁력 있는 신용대출 상품과 고객 서비스로 보답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은행과 하나은행 등 다른 은행들도 관련 대환 상품 출시를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대환 상품의 우대조건 등을 놓고 내부 검토가 진행 중이며 조만간 출시를 앞둔 상태다.

이같은 움직임은 최근 기준금리 인상으로 은행권의 가계대출이 줄어드는 상황이 이어지자 은행들이 씨티은행의 신용대출 대환 수요에 눈독을 들이는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3월 말 기준 씨티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은 8조409억원 규모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별로 대환 상품의 우대금리 등 조건이 천편일률적으로 똑같지는 않을 것”이라며 “고객이 대환 조건을 비교해서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권에서는 이번 대환 프로그램 운영이 우대금리 등 혜택에서 뿐만 아니라 고객과의 신뢰 회복이라는 측면에서도 이점이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고객들이 기존에 이용하던 은행이 갑자기 철수하면서 느꼈을 불안함이나 어려움을 해소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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