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뱅 막내’ 토스뱅크의 반란..씨티은행 대출 대환 품고 존재감 ‘쑥’

국민은행·토스뱅크, 씨티은행 대환 대출 제휴 은행 선정
“고객 편의성 내세운 비대면 모바일 서비스서 강점”
씨티은행 우량 대출자산 대거 유치..건전성·수익성↑
잇단 증자로 자본건전성 강화..여수신 영업 기반 마련

윤성균 기자 승인 2022.06.24 10:53 의견 0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씨티은행은 국민은행과 토스뱅크와 업무 제휴 협약을 체결하고 내달 1일부터 ‘개인신용대출 대환 제휴 프로그램’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토스뱅크 본사 전경 [자료=토스뱅크]

[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인터넷전문은행 출범 막내인 토스뱅크가 KB국민은행과 함께 8조원 규모의 한국씨티은행 개인신용대출 대환업무를 꿰찼다. 그간 챌린저뱅커(신생 특화은행)로서 중저신용 대출에 치중했던 토스뱅크는 이번 대환대출로 우량 대출자산을 대거 유치할 수 있게 됐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씨티은행은 국민은행과 토스뱅크와 업무 제휴 협약을 체결하고 내달 1일부터 ‘개인신용대출 대환 제휴 프로그램’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씨티은행의 소비자금융 업무 단계적 폐지에 따른 개인신용대출 이용 고객 보호 및 편의 제고를 위한 조치이다.

씨티은행 개인신용대출 이용 고객은 차주별 총부채원리금분할상환비율(DSR) 및 연 소득 100% 이내 대출한도 제한과 관계 없이 기존 신용대출 잔액 범위 내에서 국민은행과 토스뱅크의 신용대출 상품으로 갈아탈 수 있다.

씨티은행의 개인신용대출 자산규모가 8조409억원에 달해 이를 차지하기 위한 은행간 경쟁이 치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씨티은행의 경우 고신용자 대출이 많아 우량자산으로 평가돼 적은 리스크로 대출자산을 단번에 늘릴 기회로 주목받았다.

토스뱅크는 이번 대환 제휴은행 선정을 위해 오랜 기간 공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출범 2년차로 아직 경쟁사 대비 부족한 대출자산 규모를 획기적으로 늘릴 수 있는 기회로 여겨졌기 때문이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씨티은행과 (대환 제휴은행 선정의) 구체적인 협의 과정에서 열심히 노력한 결과”라며 “최근 비대면 모바일 서비스가 트렌드가 되면서 대면 업무를 봐야 하는 점포 대비해서 고객 편의성 측면에서 장점이 됐다”고 설명했다.

토스뱅크는 이번 대환대출로 리스크 부담없이 씨티은행의 우량 대출자산을 대거 유치할 수 있게 됐다. 그간 ‘혁신과 포용의 챌린저뱅크’를 표방하며 중저신용자 대출에 집중했던 만큼 대출자산을 획기적으로 늘리는 데 한계가 있었던 것을 감안하면 좋은 기회를 얻은 셈이다.

실제로 토스뱅크의 지난 1분기 말 여신 잔액을 살펴보면 2조596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5315억원 대비 2조원 넘게 늘긴했지만 같은 인터넷은행인 카카오뱅크(25조9651억원), 케이뱅크(7조8078억원)의 대출자산과 비교하면 여전히 규모가 작다.

이는 은행의 건전성 지표로서 예금잔액 대비 대출잔액 비율을 의미하는 예대율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지난 1분기 말 토스뱅크의 예대율을 12.3%에 불과했다. 같은 기간 4대 시중은행이 100%에 가까운 예대율을 나타내는 것과 대비된다.

이번 대환 대출로 토스뱅크는 건전성과 수익성 측면에서 한단계 레벨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여수신 규모 확대에 대비한 자본확충도 최근 마무리했다. 올해 2월 증자 후 4개월 만에 1000억원 규모의 추가 유상증자를 단행한 것이다. 토스뱅크는 출범 후 총 세 차례에 걸쳐 7000억원의 자본을 추가 확보했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주주사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여수신 영업을 확대할 수 있는 추가 자본금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며 “이를 바탕으로 자본건전성을 강화하고 혁신적인 서비스를 선보여 은행에 대한 고객 경험을 바꿔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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