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은행 자회사 힘 싣는 우리금융..잇단 유상증자로 업권 내 경쟁력 ‘레벨업’

우리PE·캐피탈·저축은행, 500억~2000억원 유상증자
비은행 강화 전략..자회사 업권 내 경쟁력도 강화
자본확충 후 업권 내 시장 재평가..신용등급 상향

윤성균 기자 승인 2022.06.23 10:46 의견 0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 [자료=우리금융그룹]

[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우리금융그룹이 잇달아 비은행 부문 자회사의 유상증자를 적극 지원하고 나섰다. 완전민영화 달성 이후 비은행 부문 포트폴리오 강화를 추진하는 한편 각 자회사들의 위상을 업권 내 상위 레벨로 끌어올리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23일 우리금융에 따르면 우리PE자산운용은 지난 15일 이사회를 열고 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안건을 결의했다. 이는 2011년 이후 11년 만에 이뤄진 유상증자다.

우리PE는 2005년 10월 우리은행 사모펀드팀을 분리·법인화해 설립된 국내 1세대 PEF(사모펀드) 운용사다.

이후 사업 영역 확대를 목적으로 2016년 7월 전문사모집합투자업(일반사모집합투자업)을 등록하고 현재는 기업투자 중심의 기관전용 사모펀드는 물론 인프라·부동산 등 실물자산 투자 중심의 일반사모펀드 운용 업무를 동시에 수행하고 있다.

이번 유상증자로 우리PE의 납입자본금은 총 800억원으로 증가해 사모펀드 운용사 중 최상위 수준의 자본금을 확보하게 됐다.

이번 증자는 그룹 차원의 적극적인 비은행 부문 확대 전략과 더불어 최근 우리PE의 우수한 투자 성과 창출을 기반으로 향후 선제적 성장 동력 확보 차원에서 추진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완전민영화 달성 이후 종합금융그룹 재건을 위해 비은행 부문 기반을 쌓고 있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도 올해 1월 창립기념식에서 “비은행 계열사가 그룹 순이익에 기여하는 비중을 2023년 30%까지 확대하고 장기적으로는 은행과 같은 수준까지 끌어올리겠다”고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자회사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우리금융이 택한 전략은 유상증자를 통한 자본확충이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11월 우리금융캐피탈에 대한 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유상증자로 우리금융캐피탈의 자기자본은 1조2000억원대로 증가했고 지난해 9월말 기준 레버리지 비율이 9.6배 수준에서 8배 초반 수준까지 하락했다.

증자 이후 우리금융캐피탈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익은 전년대비 40% 증가한 491억원을 기록했다. 전분기 대비로는 308.3%나 뛰었다.

우리금융캐피탈과 함께 자회사로 편입된 우리금융저축은행에 대한 유상증자도 지난해 5월 1000억원 규모로 단행됐다. 당시 증자안 결의로 우리금융저축은행의 자기자본은 2000억원대로 늘며 업계 10위권 수준으로 진입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우리금융캐피탈의 유상증자도 그룹의 적극적인 비은행부문 확대는 물론 올해부터 시행되는 레버리지 비율 규제 강화에 따른 선제적인 조치 차원에서 추진됐다.

우리금융이 비은행 자회사들의 업권 내 경쟁력 강화에 힘을 실으면서 시장에서 평가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 4월 한국신용평가 및 한국기업평가가 우리종합금융의 신용등급을 ‘A+(안정적)’으로 한 단계 상향 조정했다. 우리종금의 신용등급 상향은 약 5년여 만이다. 2020년에 진행된 1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로 자본적정성이 개선된 결과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해 5월 우리금융저축은행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STABLE)에서 긍정적(POSITIVE)으로 상향한데 이어 올 5월에는 1년만에 다시 기업신용등급을 ‘A-(긍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지난해 5월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여력을 높이면서 사업 기반 강화로 신용등급 상승 요인으로 분석된다”면서 “그룹 내 자회사와의 시너지 창출로 연계 영업을 확대하는 등 수익구조가 안정화돼 탄탄한 실적을 달성한 영향도 신용등급 상향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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