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 KB스타뱅킹 포지셔닝 강화해 ‘슈퍼앱’ 키운다..'리브’ 상반기 종료

생활금융플랫폼 리브, 출시 6년 만에 종료
KB스타뱅킹·리브 넥스트로 기능·콘셉트 대체
“나머지 앱도 사용자 자연 감소 후 종료될 것”
KB금융, 은행 중심 ‘넘버원 금융 플랫폼’ 구축

윤성균 기자 승인 2022.04.04 11:36 | 최종 수정 2022.04.04 11:57 의견 2

[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KB국민은행의 간편뱅킹앱 ‘리브(Liiv)’가 출시 6년 만에 역사속으로 사라진다. 리브 앱의 주요 기능은 지난해 전면개편된 ‘KB스타뱅킹’으로 대체되고 Z세대 플랫폼 성격은 ‘리브 넥스트(Liiv NEXT)’로 이어진다.

기존 이용 고객을 고려해 미뤘던 기존 앱 종료 작업이 시작되면서 국민은행의 ‘넘버원 금융 플랫폼’ 구축이 점점 가속화될 전망이다.

오는 6월 30일 KB국민은행은 간편뱅킹앱 '리브'의 서비스를 종료한다. [자료=KB국민은행]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국민은행은 리브 앱 서비스를 순차적으로 종료한다고 밝혔다. 내달 3일부터 신규 회원가입이 중단되고 17일부터는 연락처 송금·오픈뱅킹 송금 등 간편뱅킹 서비스, 외환, 간편결제 서비스가 중단될 예정이다.

앞서 지난달 18일 선물하기, 용돈보내기, 리브톡, 경조사알리기 등 서비스가 이미 종료된 상태다. 서비스 전체 종료는 오는 6월 30일로 예정됐다.

리브에서 제공되던 서비스들은 국민은행의 메인 뱅킹앱인 KB스타뱅킹에서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KB스타뱅킹을 전면개편하며 간편이체, 환전, KB Pay결제, 입출금 알림, 자산관리 등 하나의 앱으로 KB금융그룹의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리브는 풀뱅킹 앱이 아니라 인증서나 OTP 없이 송금·환전·간편결제할 수 있는 간편뱅킹앱으로 출시됐었다”며 “지난해 KB스타뱅킹 개편과 리브 넥스트 출시로 이용자수가 자연 감소해 서비스 종료가 결정됐다”고 말했다.

리브는 ‘현금거래 없는 세상’을 콘셉트로 2016년 6월 출시됐다. 당시 공식 출범을 앞둔 케이뱅크·카카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을 견제하기 위해 별도로 내놓은 간편뱅킹앱이다.

수수료와 공인인증서가 필요 없는 간편송금, 최고 90%의 환율우대를 제공하는 ‘리브외환’, 은행 내점 시 번호표를 모바일로 뽑을 수 있는 ‘모바일 번호표 발행’, 간편결제 서비스 ‘리브페이’ 등 다양한 개인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며 출시 3년 만에 400만 가입자를 끌어모았다.

하지만 인터넷은행의 뱅킹앱 출시 이후 하나의 앱으로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원앱·슈퍼앱이 대세가 되면서 리브와 같은 은행들의 서브 앱들이 오히려 사용자 확대 걸림돌이 됐다.

특히 국민은행은 KB스타뱅킹과 리브를 비롯해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많은 앱을 보유하고 있어 교통정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지난해 국민은행이 모바일 앱 통합 작업의 일환으로 추진한 것이 KB스타뱅킹의 전면 개편과 리브 넥스트의 출시다. 국민은행은 향후 개인뱅킹 서비스는 KB스타뱅킹으로, Z세대 특화 생활금융서비스는 리브 넥스트로 제공한다는 로드맵을 짰다.

지난해 KB스타뱅킹 전면 개편과 리브 넥스트 출시로 앱 통합을 위한 밑작업은 끝냈지만 아직 이용자가 남아 있는 기존 앱의 서비스 종료 결정은 다소 미뤄진 상태였다.

국민은행은 리브 앱 서비스 종료 이후에도 KB스타알림, 리브똑똑, KB스마트원통합인증, KB스타뱅킹미니 등 뱅킹 관련 앱을 남겨두고 있다.

이들 앱도 리브와 마찬가지로 사용자수가 자연스레 감소되면 내부 절차를 걸쳐 서비스 종료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기존 앱 사용자들이 남아있기 때문에 통합 앱이 나왔다고 해서 기존 앱을 당장 없애지는 않는다”면서 “일정 기간 동안 계속 사용자들이 이용할 수 있게하고 자연 감소되면 종료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은행의 앱 라인업이 간소화되면 그룹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넘버원 금융 플랫폼 구축도 더욱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KB금융은 국민은행의 KB스타뱅킹을 중심으로 계열사 금융·비금융 서비스 역량을 집중하고 개방형 종합금융 플랫폼화와 빅테크 수준의 서비스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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