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펙트 스톰' 위기론 솔솔..공급망 혼란·인플레 등 복합 악재 몰아쳐

이정화 기자 승인 2021.11.29 10:58 | 최종 수정 2021.11.30 21:59 의견 0
29일 외신에 따르면 국제금융협회는 '퍼펙트 글로벌 인플레이션 스톰' 보고서에서 세계적인 인플레이션 문제로 퍼펙트 스톰이 올 수 있다고 진단했다. [자료=연합뉴스]

[한국정경신문=이정화 기자] 세계적인 인플레이션 현상이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공급망 혼란에 각국 정부의 확장적 재정 및 통화정책이 뒤엉켜 '퍼펙트 스톰'이 몰아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29일 외신에 따르면 국제금융협회는 최근 '퍼펙트 글로벌 인플레이션 스톰' 보고서를 내고 "세계적인 인플레이션을 일으킨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맞물려 퍼펙트 스톰이 올 수 있다"고 진단했다.

퍼펙트 스톰은 경제에서 다양한 악재가 동시에 일어나 영향력이 배가돼 큰 위기에 처하는 현상을 말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미국과 캐나다, 독일, 영국 각각 전년 동월 대비 6.2%, 4.4%, 4.5%, 4.2%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흥경제국들의 평균 물가 상승률도 9.1%로 지난 1995년 이후 최대치다.

고물가를 불러온 핵심 요인은 에너지 가격 상승세로 꼽힌다. 특히 브렌트유의 지난달 평균 가격은 배럴당 84달러로 2014년 이후 가장 높았다.

천연가스 가격도 북미 가격지표인 '헨리 허브' 기준 열량 단위당 5.5달러로 2014년 2월 이후 역대치를 찍었다.

보고서는 에너지 가격이 근원 물가로 바뀌는데 통상 상당한 기간이 걸린다는 점을 고려하면 근원 물가 오름세가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봤다.

또 재정지출과 통화완화 정책이 통화량 증가를 일으켰고 이는 인플레이션과 강한 상관관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통화주의 이론에서는 산출량이 일정하면 통화량이 늘수록 물가가 오른다. 이에 미국, 캐나다, 브라질과 일부 다른 신흥경제국의 높은 인플레이션이 오는 2023년까지 지속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최근 인플레이션의 주된 동력인 공급망 혼란 역시 미국이나 캐나다와 달리 중국, 일본, 스위스, 아랍에미리트는 영향 밖이라고 꼬집었다.

실제로 중국과 일본, 스위스, 아랍에미리트 모두 지난달 물가 상승률이 2% 미만이었다. 이런 차별화 현상은 국내총생산(GDP)갭의 차이로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진 결과라는 분석이다.

국제금융협회는 "브라질, 칠레, 멕시코, 러시아 등 신흥경제국은 이미 기준금리를 여러 차례 올렸는데 선진국이나 다른 신흥경제국도 근원 물가의 상승세가 향후 수개월 이어지면 역시 기준금리를 예상보다 빨리 올려야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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