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배터리 소재로 판 뒤집어 진다”..소재 내재화 나선 K-배터리

오수진 기자 승인 2021.07.23 10:54 | 최종 수정 2021.07.23 11:09 의견 0
LG화학 직원들이 완공한 여수 CNT 2공장을 살펴보고 있다. [자료=LG화학]

[한국정경신문=오수진 기자] 이제 배터리 업계의 경쟁력 확보 관건이 소재로 판이 바뀌어가는 모양새다. 해마다 전기차 배터리 가격은 가파르게 하락한 반면 배터리 소재 가격은 급등하고 있다는 점에서다.

23일 리서치 회사인 벤치마크 미네랄 인텔리전스(Benchmark Mineral Intelligence)에 따르면 음극에 사용되는 탄산리튬의 가격은 지금까지 두 배로 뛰었다. 2022년 리튬 시장이 적자에 빠질 것이란 전망과 함께 배터리 업체는 증가한 소재 비용을 부담해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리튬, 니켈 및 코발트 등은 전체 비용의 약 30~45%를 차지하기 때문이다.

배터리 가격을 낮추기위해 배터리 업계는 소재 내재화를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글로벌 최대 경쟁사인 중국 CATL은 최근 구리·코발트 광산 지분을 인수했으며 장기 공급 계약도 보편화했다.

배터리 3사도 소재 내재화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부단히 노력중이다. LG에너지솔루션의 모회사 LG화학은 현재 30%에서 향후 지속적으로 늘릴 계획이다.

양극재 외에도 분리막, 음극 바인더, 방열 접착제, CNT 등까지 폭넓게 배터리 소재를 육성할 계획이다. 현재 LG화학의 양극재 생산량은 4만톤으로 청주, 구미 공장을 중심으로 국내 양극재 생산량을 13만톤(t)까지 높일 전망이다.

또한 최근 황산니켈 확보를 위한 체계적인 로드맵도 설정했다고 한다. 배터리 원자재와 원료도 대외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광산 및 제련·정련 업체 등과 협업을 꾀고 있다.

삼성SDI도 2023년까지 50%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나섰다. 현재는 20% 수준이다. 이를 위해 에코프로비엠과 오랫동안 협업을 한 후 함께 합작사 '에코프로이엠'을 세웠다. 2022년 1분기부터 에코프로이엠으로부터 단독으로 양극재를 공급받을 예정이다.

이외 구체적인 계획에 대해서는 공식적으로 발표하진 않았지만 목표를 세운 만큼 물밑 작업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SK이노베이션은 양극재를 20%대까지 내재화할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은 중국에 중국 배터리 기업 EVE에너지, 소재 전문 기업 BTR 등과 함께 양극재 생산 합작사(JV)를 설립키로 했다. 타사와 달리 양극재 생산기술이 없어 합작사를 설립한다는 방안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SK이노베이션은 합작사에 약 850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건설 될 공장의 생산 능력은 연산 5만t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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