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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있는 대기업, 비 오너 대기업보다 성장률 높아

윤성균 기자 승인 2021.06.27 13:40 | 최종 수정 2021.06.27 13:41 의견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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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그룹 [자료=각사]

[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국내 30대 그룹 가운데 오너가 있는 대기업 집단이 오너가 없는 대기업보다 성장률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장자에게 승계한 그룹보다 능력 있는 자녀에게 물려준 기업의 성장률이 더 높았다.

27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국내 30대 그룹의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20년간 공정자산 성장률을 조사한 결과, 오너가 있는 26곳의 자산은 평균 407.6% 늘어난 반면, 오너가 없는 4곳은 같은 기간 262.4% 증가하는 데 그쳤다.

오너가 있는 그룹 중에서 신세계가 10년간 1340.8% 늘어 증가 폭이 가장 컸다. 부영(1009.5%)과 CJ(628%), 롯데(605.5%), 현대차(581%) 등 그룹도 자산이 500% 이상 늘었다. 반면 금호아시아나는 같은 기간 자산이 50.3% 증가하는데 그쳐 성장률이 가장 저조했다.

한진(57.7%)과 네이버(105.4%), 셀트리온(153.7%), 두산(165%) 등도 자산 성장률이 오너 그룹 평균을 밑돌았다.

10대 그룹으로 범위를 좁히면 롯데가 605.5%로 가장 큰 폭으로 성장했다. 현대차(581%), 삼성(554.5%), 한화(534.1%), 현대중공업(518.1%) 등이 2000년 이후 6배 이상 고성장을 이뤄냈다.

반면 SK(405.6%)와 GS(261.5%), LG(191.2%)는 성장률이 평균을 하회했다.

그룹 승계 형태별로 장자가 경영권을 물려받은 그룹 보다 그렇지 않은 그룹의 성장률이 더 높았다.

CEO스코어 분석 결과, 장남·장녀 승계 그룹은 평균 325.7% 성장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572.1%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산 규모가 클수록 이 같은 현상은 두드러졌다. 자산 규모 100조원이 넘는 5대 그룹 중 장남·장녀 승계 그룹은 298.4% 성장한 반면, 차남·차녀가 승계한 그룹 성장률은 580.3%로 격차가 더 벌어졌다.

CEO스코어 박재권 대표는 “장남·장녀가 반드시 경영권을 승계해야 한다는 유교적 관점에서 벗어나 능력과 잠재력이 있는 자녀를 후계자로 선택했던 창업주들의 판단이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는 대표적으로 롯데그룹의 신동빈 회장, 삼성그룹의 고(故) 이건희 회장, 현대차그룹의 정몽구 회장 등을 예로 들었다. 신동빈 회장은 차남, 고 이건희 회장은 삼남, 정몽구 회장은 차남으로 경영권을 승계해 그룹의 성장을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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